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노고단-반야봉-뱀사골 산행

단군자손 2013. 6. 23. 13:38

 

지리산 노고단-반야봉-뱀사골 산행

 

  ○ 일      시 : 2013. 6. 21.(토). 08:08~20:00 

  ○ 코      스 : 성삼재-노고단 고개-임걸령-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계곡-반선주차장

  ○ 거      리 : 20.2km(성삼재-노고단 고개 2.6km-노루목 4.5km, 7.1km-반야봉 1.0km, 8.1km-

                     화개재 2.8km, 10.7km-와운교 7.2km, 17.9km-반선 주차장 2.3km, 20.2km

                    ※ 구간별 거리와 누계 거리 임.

  ○ 소요시간 : 7시간(성삼재09:45-노고단 고개10:20-돼지령10:52-피아골삼거리10:59-임걸령11:04-

                     반야봉12:05-삼도봉12:42-화개재13:09-간장소14:05-제승대14:38-탁용소15:27-

                     와운교15:27-지리산뱀사골 안내소16:33-반선주차장16:45

  ○ 산악회명 : 여수순천천지산악회(회비 30,000원, 저녁식사 제공)

     

  산행을 시작한지 4회째인 2010년 7월 24일(토) 여순오성산악회를 통해서 지리산 반야봉을 올랐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땐 산에 대한 정보도 없이 건강을 위해 체력을 단련한다는 단순한 욕심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선두에서 걷고 하산장소에 빨리 도착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때였지만,

  돼지령에서 임걸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걸을 때 자욱하게 밀려오는 안개에 묻혀, 느꼈던 

  차가운 감촉과 흘러가는 구름이 감싸안은 지리산 능선을 반야봉에서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반야봉 산행을 선택하였습니다.

  또한 뱀시골계곡에 관해서도 애기는 많이 들었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천지산악회의

  산행코스가 저에게는 정말 기대가 되는 코스의 산행지였습니다.

  역시나 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까지 1,400m~1,732m 높이의 지리산 능선은 무더운 여름에도

  차가울 정도로 시원함을 안겨주고, 피부 깊숙히 파고드는 맑은 공기는  몸속의 찌든 노폐물 씻겨주는

  듯하여 가슴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시때때로 지리산 능선으로 구름이 밀려왔다가 사라지며 연출되는 지리산의 풍경은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지리산만의 절경일듯 싶었습니다.

  

  화개재에서 반선마을로 향해 조금 내려서면 지금은 폐허가 되었지만 뱀사골 대피소  앞의

  작은 약수터에서 발원되는 듯한 뱀사골계곡의 맑은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맘속의 모든 시름이 사라지고 투명한 물속처럼

  마음도 물길을 따라 흐르며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동잘기와 하절기의 지리산 입상통제 시간이랍니다.

 

여천롯데마트 08:08에 탑승하여 순천을 거쳐 09:45에 성삼재에 도착.

 

성삼재에서 노고단고개까지는 2.6km인데 편안한 길과 직선길이 있답니다.

성삼재에서 편안한 길로 1.5km를 걷다보면 이렇게 나무계단으로 된 직선길이 나옵니다.

  빠르게 걸었더니 성삼재에서 18분이 걸리더군요

 

나무계단을 잠깐 오르면 편안한 길을 만나며 우측으로 코재가 나오는데 시원한 물이 흐릅니다.

다시 편안한 길과 직선길의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더군요.

직선길은 0.2km의 돌계단이기에 발바닥 지압을 한다는 의식으로 걸었답니다.

  

0.2km의 돌길을 오르면 노고단 대피소가 나옵니다.

성삼재에서 직선길로 2.1km거리에 있으며, 빠른 걸음으로 27분 걸렸네요

 

노고단 대피소에서 0.4km의 돌길을 오르는데 8분이 걸렸습니다.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지리산 안내도하고 노고단과 반야봉 입산통제도 하고 그러더군요

 

노고단 제사를 지내는 곳이랍니다

 

노도단고개에서 반야봉을 배경으로 이정표네요, 이곳에서 반야봉까지 5.5km.

  

노고단고개에서 중턱으로 난 숲길을 20분정도 걸으면  시야가 트이면서  

노고단에서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왕시리봉이 멋지게 조망됩니다.

잠깐 하늘을 바라보는데 숲사이로 파란 하늘이 구름과 함께 감동적으로 다가오더군요. 

   

돼지령입니다. 노고단고개에서 2.1km, 성삼재에서는 4.7km지점입니다.

노고단 고개에서 44분, 성삼재에서는 1시간 20분정도 걸렸습니다.

바로 지나온 길을 바라보았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밀려오네요, 멀리서 보면 구름이겠죠?

 

돼지령에서 2분쯤 내려오면 평원이 나옵니다. 우측방향은  계곡의 숲들이 시원하게 다가오는

전망대가  있으며, 좌측은 반야봉과 천왕봉의 진행방향으로 조금 가면 피아골 삼거리가 나와요.

 

평원에서 5분정도 걸려 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했답니다.

천왕봉 방향은 좌측으로 비켜나 있고 피아골방향은 직선방향이어서 반야봉을 오르려고 하는

초보자는 헷갈려서 잠시 망설여지는 곳, 천왕봉과 반야봉을 함께 표기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임걸령입니다. 의적 임걸령이 살았다는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끝부분 좌측으로 내려가면 샘이 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임걸령에 있는 샘! 물이 시원하다기 보다는 차갑고 물맛이 넘 좋습니다.

기념으로 가족들과 마시려고 큰 물병 3개를 베낭에 넣어 반야봉을 오르고,

뱀사골계곡을 거쳐 반선주차장까지 12.1km를 걷다보니 힘들고 어깨가  빨갛게 자욱이 생겼더군요.

그래도 집에와서 이 샘분위기 상상하며 물을 마시는 기쁨이 더 컸어요.          

  

  반야봉과 천왕봉 방향의 삼도봉으로 가는 갈림길인 노루목삼거리입니다.

 B코스는 삼도봉으로 바로 가지만 저는 반야봉을 오르기 위해 숨가쁘게 왔는데도

이곳 도착시간이 11:33이더군요. 임걸령에서 샘물 담느라고 시간을 지체했고, 

큰 물병 3개의 배낭무게 때문에 노루목을 오르면서 약간 힘이 들었으나

성삼재에서 1시간 48분 걸렸답니다.

 

노루목에서 반야봉을 0.2km오르면 노고단고개와 청왕봉으로 가는 갈림길 이정표를 만납니다.

내려갈 때 삼도봉으로 가려면 천왕봉 방향으로 가야해요,

반야봉 정상을 조금 남겨둔 지점에 이러한 철계단도 있습니다.

 

 

지리산 반야봉 정상 부근을 오르는데 풍경화 그 자체였어요.

 

 

성삼재에서 8.1km, 노고단고개에서 5.5km 거리에 있는 반야봉(1,732m) 표지석입니다.

도착시간은 12:05로 삼재에서 2시간 20분 정도 걸렸네요,

반야봉에 대한 전설을 생각하고 자연을 감상하며 사진도 찍고 자연에 묻히어

감동의 순간을 즐기다보니 앞으로는 지리산만 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 지더군요   

 

반야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구름이 걸쳐있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돌아가고 싶어 졌어요.

 

그러나 노고단 반대뱡향의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구름이 자욱하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가까운 숲은 반야봉이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성삼재에서 정령치로 이어지는 능선의 만복대 입니다.

 

지리산 반야봉 정상의 풍경이랍니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의 경계지역인 삼도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12:42도착

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을 거치지 않으며 5.5km 거리입니다.

 

삼도봉 정상에 이렇게 경상남도, 전라북도, 뒷쪽에는 전라남도로 표기되어 있답니다.

 

삼도봉을 약간 내려와 전망이 좋은 바위에서 본 화개재, 천왕봉 방향의 능선에

구름이 뒤덮인 풍경을 보면서 저 구름속을 걸어 간다는 것에 너무너무 행복했답니다.

 

방금 지나온 노고단 방향에도 온통 구름으로 가득합니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가는 나무계단입니다.

 

화개재 입니다. 우측은 전망데크이고 뱀사골계곡은 좌측에서 내려갑니다.

뱀사골로 내려가는 길목에 반선 9.2km, 노고단 6.3km, 연하천대피소 4.2km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요

도착시간은 13:09로 성삼재에서 3시간 25분 정도 걸렸답니다.

 

화개재에서 5분 정도 내려서면 좌측으로 폐허가 된 뱀사골대피소가 있고 길 우측으로 

임걸령 샘처럼 조그만 샘이 있는데 아마 그 샘이 뱀사골계곡의 발원지 같았습니다.

  

  뱀사골대피소에서 4분정도 내려 온 계곡입니다. 

 

  

뱀사골이란 명칭의 유래는 뱀사골계곡 입구에 있는 석실 건너편에 배암사(背岩寺)란 절이 있었는데

배암사골이란 이름이 변해 뱀사골로 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합니다.

배암사 역시 정유재란 당시 소실돼 버리고 지금은 이름만이 전해온답니다.

그러나 뱀사골은 유독히 용이나 뱀에 관련된 이름을 가진 명소가 많이 있는데

요룡대(搖龍臺)는 용이 머리를 흔덜어 승천하는 모습을,

탁용소(濁龍沼)는 큰뱀이 탈피하여 용으로 변신하는 장소,

또 뱀소는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가 살던 곳을 뜻한답니다.

이밖에도 병(甁) 모양의 병소, 암벽이 병풍을 두른 듯한 병풍소,

산신제를 올리던 곳이라는 뜻의 제승대,

소금장수가 소금가마니를 물 속에 빠뜨렸다는 간장소,

뱀사골 상류를 의미하는 들돌골(擧石谷) 등이 유명하답니다.

 

이는 구례군청 홈페이지에서 본 내용으로 모든 장소를 카메라에 담아보려 했는데

그동안 태풍과 집중호우 등으로 유실되거나 변한 탓인지 몇 군데 밖에 못 보았고

뱀사골이란 유래 또한 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 옆에 세워진 안내판 내용과 상이하더군요.

아무래도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전한 내용이 더 신빙성이 있을 것 같네요

 

소금장수가 소금가마니를 물 속에 빠뜨렸다는 간장소입니다. 14:05

 

명성교를 건너면 이곳부터 계곡을 따라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맑은 물흐르는 소리를 듣고, 투명한 물속을 바라보고, 푸른 숲과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자신의 평온함을 즐기며 한가로이 걸었답니다. 14:26

 

 

맑은 물과 깨끗한 바위, 울창한 푸른숲과 파란 하늘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산신제를 올리던 곳이라는 뜻의 제승대입니다. 14:38,

 

아름다운 계곡의 풍경입니다

 

 

낮게 떨어지는 물살에 넓은 바위가 패여 있는 웅덩이를 가만히 보면서   

승거목단수적석천[繩鋸木斷水滴石穿]이란 고사성어가 떠올라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노끈으로 톱질하여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에 구멍을 낸다'라는 뜻으로,

꾸준히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결국 성공할 수 있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랍니다)

 

큰 뱀이 목욕을 한 후 허물을 벗고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다가 이 곳  암반 위에 떨어져

100여m나 되는 자국이 생겨나고, 그 자국 위로 흐르는 물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과 같다하여

탁용소(濁龍沼)라 한다는 곳입니다. 길가에 안내판은 있는데 접근이 어려웠고 

탁용소(濁龍沼)는 사진속의 윗부분 같은데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15:27

  

와운교에 승용차가 있어서 계곡이 끝나는 지점인줄 알았습니다. 근데 아니더군요  

 

와운교에 도착하면 좌측방향으로 와운마을이 있나 봅니다. 15:33

 

와운교에서 포장도를 따라 내려갈 줄 알았는데 계속 이어서 계곡따라 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반선까지 2km거리 이기에 하산시간이 한 시간정도 남아서 여유롭게 놀면서 걸었답니다.

 

요룡대(搖龍臺)는 용이 승천하려고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고 있는 모양이라고 합니다

줌으로 당겼지만 나뭇잎이 가려서 잘 보이지도 않고, 바위가 물살에 깎였는지 

용이 머리를 흔들며 몸부림치는 모습 같지는 않았습니다. 위의 탁용소처럼요,

 

  바위, 나무데크, 고사목, 맑은 물결, 푸른 숲과 햇살의 조화로움이 좋아서요

 

  계곡의 분위기가 넘 좋았습니다. 그리고 데크가 잠시 끊어진 곳에서 목욕을 했습니다. 

 

 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에 16:33에 도착했답니다.

시간의 여유를 너무 많이 부려서 반선주차장에 16:30까지 도착하여야 하는데 그만 늦고 말았답니다.

이곳에서 반선주차장까지 0.3km이더군요, 총무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나 보다도 늦은 분들이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스스로 약속을 지켜야 했기에 주차장까지 달리듯 걸었습니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목욕을 하고 옷까지 갈아 입었는데 다시 땀에 배었어요 

 

안내소 옆에 "뱀사골"안내판이 있는데 아래와 같이 적혀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년전 현 지리산북부사무소 자리에 송림사(松林寺)라는

절이 있었는데 지금의 실상사(實相寺)보다 100여년이 앞선 대찰로 1년에 한 번씩

스님 한 분을 뽑아 칠월백중날 신선바위에서 기도드리게 하면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하여 이 행사를 해마다 계속하였는데 이를 기이하게 여긴 고승이 독약이 묻은 옷을

스님에게 입히고 신선바위에 올라 기도드리게 했다.

그 날 새벽 괴성과 함께 기도드린 스님은 간곳이 없고 계곡내 용소에는

용이 못된 이무기가 죽어 있었다.

그 후 이 계곡을 뱀이 죽은 골짜기라 하여 뱀사골이라 부르게 되었고

억울하게 죽은 스님의 넋을 기리기 위해 (절반의 신선)의 준말로 마을을

반선(伴仙)이라 부르게 되었다"

 

 바쁘게 걸어 온 지리산뱀사골탐방안내소 방향입니다(반선주차장 교량에서)

 

반선주차장에 설치된 안내판입니다.

 

16:45에 도착한 반선주차장은 우리차량 포함해 두 대뿐으로 넘 한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