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노고단-반야봉 산행

단군자손 2013. 7. 1. 16:37

 

 

성삼재-노고단-반야봉 왕복 산행

   

    ○ 일       시 : 2013. 6. 29(토)

    ○ 거       리 : 16.2km(성삼재-노고단고개 2.6km-돼지령 2.1km, 4.7km-임걸령 1.1km, 5.8km-

                         노루목 1.3km, 7.1km-반야봉 1.0km, 8.1km-성삼재 8.1km, 16.2km)

    ○ 소요시간 : 7시간40분(성삼재 10:20-노고단대피소 11:13-노고단고개 11:29-돼지령 12:15-

                        임걸령 12:38-노루목 13:14-반야봉 14:25-노루목 15:12-임걸령 15:36-

                        노고단고개 16:52-노고단대피소 17:15-성삼재 18:00) 

    ○ 준 비  물 : 김밥 2인분, 컵라면 2봉, 보온물병, 350ml 물병 3개, 1.8L물병 2개(임걸령 약수채취용)

    ○ 소요경비 : 33,200원(기름값 왕복 144km 16,000원, 고속도로통행료 왕복 4,000원,

                        천은사 입장료 2인 3,200원, 성삼재 산타페주차요금 6시간 이상  10,000원)

 

지난주에 산악회를 통해서 성삼재에서 반야봉을 거쳐 뱀사골 계곡으로 산행을 하였습니다.

노고단에서 반야봉을 오르는 녹음 짙은 숲길을 걸을 때 안개가 밀려오는 차가운 느낌과

구름이 걸쳐지는 지리산 능선의 풍경들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황홀하도록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지리산 풍경이 그리워지고 산행을 한다면

지리산만 가고 싶다는 마음이 가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주말에 직장상황이 어찌될지 몰라 산악회를 통한 산행계획을 취소하였는데

시간이 났습니다. 그래서 인근 산에라도 갈까 하다가 아침를 먹다가 차라리 혼자서라도

지리산 반야봉을 가야겠다는 욕심이 들더군요,

 

그런데 지리산 성삼재까지 오고가는 기름값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요금 등을 생각하니

혼자가기에는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산이라고는 지난 4월에 진달래꽃을 보기위해 가족들과

쉬엄쉬엄 여수 영취산을 한번 올랐던 경험밖에 없는 딸을 꼬드겨 

부랴부랴 김밥 2인분과 컵라면 두봉을 사고, 보온물병을 챙겨 지리산 반야봉을 올랐습니다.

 

딸은 임걸령에서 노루목과 반야봉을 오르는 구간에서 힘들어 했지만

지리산 능선 길섶에 피어난 갖가지 꽃들과 깨끗한 식물들을 보며 신기해 하고,

지리산 능선에서 자욱하게 밀려오는 안개를 맞이하며 감탄을 하고, 

반야봉에 도착했을 때는 갑작스럽게 내린 빗줄기에 당황을 하면서도

비구름에 갖혀버린 분위기에 감동을 하더군요.

 

조금씩 내린 비때문에 서로 인증샷을 하고 반야봉을 내려서 노루목에 다시 도착했을 때는

비구름은 지나가고 지리산 능선의 울창한 숲에는 다시 안개가 가득히 깔려 있었고

노고단고개에서 노고단 정상을 오르려 했는데

입산 가능시간이 15:30이라면서 통제를 하더군요,

통제시간을 알았더라면 반야봉을 오르기전에 노고단 정상을 먼저 올랐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은채 

지리산 능성을 바라보니 우리가 올랐을 때, 비구름으롤 뒤덮였던 반야봉이 파란 하늘에 뭉실뭉실

피어나는 구름을 배경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작별의 인사를 보낸 듯했습니다.

 

노고단고개에서 기다렸다가 일몰이라도 보고오려 했지만 성삼재 방향에서

짙은 안개가 밀려오고 있어서 이마져도 포기하고 노고단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답니다.           

 

노고단고개에서 산중턱의 숲길을 지나면 반야봉과 삼도봉의 갈림길인 노루목까지 가는

지리산 능선에서는 섬진강으로 뻗어내린 왕시리봉과 불무장등 능선의 경치가 멋지게 조망됩니다.  

 

여수 화장동에서 성삼재까지 승용차 경제속도로 1시간 10분정도 걸립니다.

탐방로 입구에 노고단을 배경으로 한 컷했는데  노고단고개까지 빠른 길로 2.6km이더군요

   

탐방로입구에서 이곳까지는 차가 다닐 수 있는 편안한 길입니다.

운전을 하면서 운동화를 신었는데 깜박하고 등산화로 갈아 신지 않아서 0.5km정도 걸오다가

혼자 다시 돌아가서 등산화를 갈아신고 왔답니다.나무계단으로 올라갔어요.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다시 편안한 길과 만나며 우측으로는 코재라 하더군요. 숲에 가려서 조망은

되지 않지만 바위 위에서 시원한 물소리와 물길을 바라보며 잠깐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코재에서 100m정도 걸으며 다시 편안한 길과 빠른 길로 갈라지며

빠른 길은 0.2km의 돌길입니다. 또 빠른 길로~~~

 

돌길을 올라서면 노고단대피소가 탐방객들을 맞이하고 있구요

지리산에 대한 안내 자료실이 있고 매점도 있고 취사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요.

  

대피소에 설치된 지리산 안내 자료실인데요, 꼭 둘러보고 노고단을 오르시면, 노고단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참고로 커피는 종류가 여러가지 있는데 모두 500원이랍니다.

 

노고단대피소에서도 빠른 길과 편안한 길이 나뉘어 지는데 빠른 길은 역시 돌길이구요.

빠른 길은 노고단고개까지 0.6km, 10분정도 걸립니다. 돌길이지만 걷는데 느낌이 아주 좋아요.  

 

노고단 돌탑입니다.

 

노고단을 바라보면 사진만 찍고 반야봉 갔다오면서 여유롭게 오르려고

반야봉으로 바로 갔는데 ,알고보니 노고단을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10:00~15:30까지 이며,

지리산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안내와 통제를 하고 있답니다.

   

노고단고개에서 구름에 쌓인 반야봉을 보면서 반야봉의 운해를 볼 수 있을까? 기대가 컸어요. 11:30   

 

노고단고개에서 산중턱을 가로 지르는 탐방로 길의 모습인데요,

돌들이 많이 돌출되어 있어서 걷는 취향에 따라 느낌이 다를 것 같았어요,

돌을 피해서 흙을 밟고 걸으려면 불편하지만, 저 같이 발바닥의 지압을 느끼려는 의식을 가지고

발을 옮길 때마다 디뎌야할 돌을 고르면서 몸의 균형감각을 깨우는 느낌으로 걸으면 

전혀 힘든줄 모르고 오히려 힘차고 기쁘고 걸음도 빨라져서 걷는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답니다.

그런데 딸은 미끄러질까봐 돌을 피해 걷다보니 걸음이 느려서 아빠를 따르느라 힘들어 하더군요.

그래서 딸의 체력과 속도에 맞추며 이런저런 얘기하며 걸었답니다. 11:39           

 

노고단고개에서 울창한 숲속 길을 20여분 정도 걸으면 시야가 트이면서 하늘이 보이고

좌측으로 돼지령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다다르며, 노고단에서 섬진강으로 뻗어내린

왕시리봉 능선을 비롯하여 능선에서 골짜기로 펼쳐지는 푸른 숲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답니다. 11:51

 

돼지령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첫 봉우리를 올라가는 길섶에 피어난 꽃이네요. 12:01

 

첫 봉우리 가기전 부근의 바위 위에 작은 돌탑이 놓여 있구요. 12:02

 

돼지령가기전의 첫 봉우리를 오르면서 뒤돌아 본 노고단입니다. 12:03

 

  노고단에서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왕시리봉. 12:04

 

돼지령에서  임걸령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으로 반야봉은 짙은 안개로 덮여 있습니다.  12:07

 

돼지령 도착하기 전의 첫 봉우리 정상의 모습 . 12:08

 

노고단고개에서 2.1km지점으로 멧돼지가 자주 나타난다 하여 이름 붙여진 돼지령입니다.  12:15

 

돼지령에서 본 왕시리봉과 피아골계곡 골짜기랍니다.  12:17

 

돼지령에서 조금 내려오면 이런 평원이 나오는데요, 우측은 왕시리봉과 피아골계곡의 

골짜기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좌측으로는 임걸령으로 가는 길입니다. 12:20

 

전망대에서 본 왕시리봉과 피아골계곡 골짜기. 12:21

 

천왕봉과 피아골 방향의 갈림길인 피아골삼거리라는 곳인데요,

좌측으로 살짝 내려서는 길이 반야봉과 천왕봉으로 가는 방향인데 이정표에는 천왕봉만 표기되어 있어요

그래서 반야봉을 오르려는 초보자는 조금 헷갈려서 망설여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12:30 

 

  

임걸령(1,432m)인데요, 반야봉이 북풍을, 노고단의 능선이 동남풍을 막아주어 산속 깊이

아늑하고 조용한 천혜의 요지라서 옛날에 의적이나 도적들의 은거지였던 곳으로 유명하며,

의적 임걸의 본거지였다하여 임걸령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12:38 

    

임걸령 20여미터 아래 이렇게 샘이 있습니다. 물이 차갑고 맛 또한 좋습니다.

지난주에는 큰 물병 3개를 담은 베낭을 메고 반야봉을 오르고 뱀사골계곡을 내려갔는데

오늘은 반야봉갔다가 내려오면서 큰 물병 2개에 물을 담아 왔답니다.

 

그리고 샘위를 보면 돌축대로 쌓은 넓은 평지가 있는데 아마 옛날 의적이나 도적들이

집터로 사용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2:40      

 

노루가 목을 치켜든 모습 같다하여 노루목이라 했다 하는데 모르겠더라구요,

임걸령에서부터 딸과 둘이 깨끗하고 조용한 곳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장소를 찾아가며

오른 것이 노루목까지 왔답니다. 반야봉으로 오르는 길과 삼도봉.천왕봉으로 가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이 사진을 찍는 장소의 바위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며

 점심도 먹고 사진도 찍고 그러면서 40여분을 쉬었답니다. 13:14

 

 

노루목에서 본 삼도봉과 불무장등 능선. 13:14

 

노루목에서 본 노고단 방향의 능선. 13:40

 

노루목에서 본 노고단방향의 능선을 배경으로. 13:42

 

노루목에서 본 노고단방향의 능선을 배경으로. 13:50

 

1,732m의 반야봉 표지석입니다. 

반야봉에는 지리산의 여신인 천왕봉의 마고할미와 관련된 전설이 있답니다.

천신의 딸인 마고할미(선도성모, 노고할미라고도 함)가 지리산에서 불도를 닦던 도사 반야를 만나 결혼해

천왕봉에서 8명의 딸을 낳고 살다가 반야는 더 많은 깨우침을 얻기위해 반야봉으로 떠난 후

노고할미는 남편 반야를 그리며 나무껍질을 벗겨 남편이 입을 옷을 만들었으며

딸들은 한명씩 전국 팔도에 내려보내고, 홀로 남아 백발이 되도록 반야를 기다렸으나 
끝내 반야가 돌아오지 않자 기다림에 지쳐 반야을 위해 만들었던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린 뒤 

숨을 거두었는데, 찢겨진 옷이 바람에 날리어 반야봉으로 날아가서 반야봉의 풍란이 되었다고 하며,

사람들은 반야가 불도를 닦던 봉우리를 반야봉이라 불렀고, 그의 딸들은 팔도 무당의 

시조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합니다. 14:27

 

인증샷!

 

반야봉에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요

 

반야봉에서 노고단을 바라보았으나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요.

오전에 노고단고개에서 바라 본 반야봉이 구름으로 쌓여 있기에 반야봉에 오르면

운해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바람과 기대가 컸었는데 우리가 도착할 때에는 비가 내려서

반야봉과 함께 비구름에 갇히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운치는 짱!이었어요. 14:35

 

반야봉에서 천왕봉 방향을 바라 본 풍경입니다. 14:38

 

반야봉에서는 비때문에 10여분 정도 있다가 내려오는데 바로 정상 부근 분위기 짱! 14:40

 

노루목 바위에서 다시 본 노고단 방향, 한 시간 전과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15:12

   

  노루목 바위에서 다시 본 삼도봉 방향, 15:12

 

날씨가 다시 맑게 개었습다. 그래서 지리산을 변화무쌍하다고 말하나 봅니다.

돼지령에서 천왕봉방향을 보면서~~~16:10

 

돼지령에서 왕시리봉을 보면서~~~16:10

 

돼지령을 지난 봉우리에서 본 노고단에서 왕시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 16:21

 

 

지리산 능선에서 본 숲과 하늘과 구름의 하모니. 16:21

 

뒤돌아오며 노고단고개에서 본 반야봉. 16:52

 

반야봉에 갔다가 도착한 시간이 16:52, 오전에 노고단 정상 통제시간을 알았더라면

노고단부터 올랐을텐데~~~~후회스럽고 넘 아쉬웠답니다.

 

오전에는 돌탑 뒤로 뭉게구름이 피어 오르더니 오후에 도착한 시간에는

성삼재 방향에서 짙은 안개가 밀려오고 있었어요.

노고단에서 일몰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날씨가 흐리고 배도 고프고 하여 대피소로 내려왔어요.  

 

노고단대피소 매점에서 쵸코파이를 사가지고 대피소 옆의 야외 공터에서 먹고 있는데

새(붉은배새매) 한마리가 먹이를 찾고 있더군요, 기다렸다가 줌으로 카메라에 담긴 했는데

다른 자리의 여자분이 카메라에 담을 욕심으로 다가가니까 날아가 버리더군요, 

야생동물은 사람이 다가가면 도망친다는 거 아시죠? 17:24

 

성삼재탐방안내소에 도착하여 등산화 밑부분을 솔로 문지르며 씻었네요, 17:52 

 

18:00에 주차요금 10,000원을 주고 주차장을 빠져나왔답니다.

1,000CC이상 승용차는 6시간 이상 24시간 하루 10,000원입니다. 주차요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