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황장산(942.1m) 산행기
◇ 일 시 : 2013. 4. 13(토)
◇ 산행코스 : 화개 삼거리-촛대바위-황장산-담재-목통마을
◇ 소요시간 : 4시간 15분(화개삼거리09:45-촛대봉11:13-황장산12:05-당재13:25-목통마을14:00)
◇ 거 리 : 13.4km(화개삼거리-촛대봉5.0km-황장산2.7km-당재4.2km-목통마을1.5km)
◇ 산악회명 : 여수순천백두산악회(회비 30,000원)
토욜 산악회를 통해 황장산을 다녀왔는데 화개에서 촛대봉-황장산-당재-불무장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대한 가대감이 당재에서 실망한 탓인지, 아니면 게으름인지 선뜻 포스팅이 되지 않는다.
다녀온 소감은 한마디로 등산로의 난이도나 조망, 거리면에서는 등산의 개념으로서는 부족한 듯하여
순수한 산행지로서는 별로라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사람들은 또 모르겠다.
다만 벚꽃 산행지로서 또는 화개장터 장날에 맞추어 코스를 잡는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산악회에서는 당연히 황장산 쌍계사 벚꽃산행이었으나 벚꽃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았고 하려하게
피었을 가지가지에는 푸른 잎들이 돋아나 여름을 향해 달려가는 듯했다.
당초 코스는 황장산에서 조금 내려와 안부에서 용강마을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이는 B코스가 되고
A코스는 당재에서 목통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로 바뀌게 되었다. 나는 A코스는 물론이고 산행지도를
보고 꼭지봉(통꼭봉 904.7m)까지 올라 보려고 은근히 욕심을 가졌었다.
이유는 불무장등이라는 생소함의 이름이고, 지리산 반야봉과 삼도봉에서 뻗어내려 불무장등(봉우리
명칭), 황장산, 촛대봉, 화개마을 섬진강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불무장등 능선이라 하기에
하산 시간에 맞추어 당재를 지나 꼭지봉은 물론 오를 수 있는 곳까지 올라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치지 않도록 체력을 안배하며 쉬지않고 꾸준히 걸었으나 당재로 내려서면서 하산지점으로
곧바로 내려서는 느낌에 맥이 빠지고 당재에서 꼭지봉을 오르려는데 새로이 산을 오르는 느낌에
맥이 빠져 하산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 여유가 있었으나 아쉽고 허탈한 마음으로 목통마을로
내려서야 했다.
황장산은 이렇듯 불무장등 능선에 위치하며, 특히나 꼭지봉에 와서는 능선의 골이 가파르게 깊어져
당재에서 산줄기가 사라질 듯 하다가 다시 솟아난 봉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황장산에서 당재로 내려서는 내리막길과 진행방향 좌측으로 당재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구례의 농평마을이 자리잡고 있기에 당재에서는 평지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목통마을에서
당재로 올라선다면 불무장등 능선의 높은 산속에 농평마을이 위치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한다.
불무장등 능선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종주능선의 삼도봉에서
섬진강변 화개마을까지 뻗어내린 능선으로 경남 하동 화개면과 전남 구례 토지면의 경계선이기도 한다.
황장산을 오르는 우측으로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좌측으로 노고단에서
왕시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함께 지리산 남부의 대표능선이다.
화개장터에서 황장산을 오르는 동안 숲이 우거져 주변이 조망되지는 않지만 나무가지
사이로 좌우측의 능선이 보이고 가끔씩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는지는 주변의 마을들이
보이기도 한다. 날씨는 맑았지만 산능선들마져 희미하게 보여 아쉬운 맘은 어쩔수가 없었다.
섬진강의 물줄기가 유유히 흐르는 쌍계사 삼거리에 09:40에 도착하여 이곳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대나무 숲으로 설치된 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5~6분정도 오르면 전망대가 있다. 화개장터와 남도대교 그리고 섬진강이 바라 보인다
전망대를 지나 능선의 첫등에 올라서면서 좌측 아래 섬진강으로부터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을
마음껏 마시며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걸었다. 짜릿한 시원함이었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뿐히 다가오는 진달래꽃. 가슴으로 어루만지며 내안에 담아 보기도 하고~~~
경상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넘나들던 고개, 작은재,
유난히 큰소나무 한 그루가 수많은 사람들의 사연들을 모두모두 간직하고 있는 듯한다.
언제 어느 태풍을 못 버티고 이렇게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을까. 그때의 아우성이 들려오는 것 같다.
화개삼거리에서 1시간정도 걸려 촛대바위에 도착했다.
남근석이라고도 하고 올빼미 바위라고도 하고 촛대바위라고 한다는데 양 옆에서는 볼 수 없고
오르는길과 내려오는길 방향에서 보았는데 아래 모습은 올빼미 형상 같기도 한다.
화개에서 촛대봉까지의 5km거리를
오르는데는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촛대봉까지는 소나무 숲길이었으나
촛대봉부터 당재까지는 잡목들이
우거진 길이며, 촛대봉은 사방이
잡목들로 가려져 있다.
표지석 뒷쪽 능선은 지리산 종주
능선의 영신봉에서 삼신봉, 시루봉,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삼신봉이 아닐까 짐작을 한다.
촛대봉에는 화개 삼신마을로 가는
이정표도 세워져 있다.
조망이 좋지 않아 표지석과 이정표만
디카에 담아 황장산으로 븅븅~~~
촛대봉에 황장산을 향해 10분쯤 걸으면 새끼미재가 나오고
다시 8분쯤 오르면 화개면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가 있는데 길을 비켜서 살짝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시원스럽게 뻗어내린 산줄기들이 제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삼신봉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시루봉에서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능선
촛대봉과 황장산 중간 지점에 토지면 중기마을로 내려가는 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거리 표기가 일관성이 없어 그러나 보다하고 지나갈 수 밖에 없다.
촛대봉을 지나고부터 가끔씩 산죽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황장산! 황장산! 942.1m봉 황장산이다. 거의 1,000m가까운 봉우리인데도 좌우의 왕시리봉과
삼신봉으로 인해 높은 산이라는 느낌이 안든다. 정상을 오르는 과정도 능선을 조금 힘들게 오르면
다시 평평한 등선이 이어져, 쉬지않고 걸어도 오르고 쉬는 느낌으로 황장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화개에서 7.7km정도를 오르는 시간이 2시간 20분정도 이다.
표지석의 뒷 배경은 노고단에서 이어지는 왕시리봉인 듯하고, 황장산에서는 섬진강 방향은 보이지
않고, 지리산의 종주 능선과 삼도봉에서 불무장등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쉽게도 희미하지만
한눈에 들어 온다.
섬진강변에서 왕시리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왕시리봉에서 노고단으로 이어지는 능선
노고단에서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종주 능선
삼도봉에서 영신봉,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종주 능선
영신봉, 촛대봉을 중심으로 좌측 지리산 종주능선과 우측 영신봉에서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들에서
대성골로 뻗어내린 산줄기들! 희미하게 보이지만 오늘 산행중에 최고로 가슴에 담고 싶은 산수화이다.ㅋㅋ
황장산에서 내려서면 용강마을로 가는 안부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늘의 B코스 지점이기도 하지만
뒤에 알고보니 산나물 무단채취 방지를 위해 토지 소유주들이 등산로를 차단하여 고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오히려 당재에서 목통마을로 내려오는 길이 헐 났다고들 했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면 능선 등같은 작은 봉우리에 평도마을능선삼거리 방향의 이정표가 있다.
용강마을 안부 삼거리에서 앞서간 일행들이 점심을 드시면서 함께 하길 권하였지만
점심을 간단히 먹으려고 김밥을 준비하였기에 어울리는 분위기도 그렇고, 혼자 조용히 바위위에
앉아 자연에 묻혀 사색하며 점심시간을 즐겨보려는 취향때문에, 황장산에서부터 길 주변에 바위를
찾던 중이라 배려를 사양하고 오르다가, 평도마을능선삼거리 이정표를 조금지나 길우측에
좁은 바위가 있어 조금은 불편했지만 산속의 고요함을 즐기며 김밥을 먹었다. 시간은 12시40분.
황장산아래 안부를 지나 평도마을 능선삼거리부터는 서서히 내리막길이 이어지면서 진행방향이
좌측으로 굽어지다보니 외길인줄 알지만 능선을 벗어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이곳 812m봉에 도착했다.
그리고 산능선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시간은 오후1시15분.
당재로 내려서면서 잡목사이로 보이는 꼭지봉(통꼭봉), 불무장등, 삼도봉
당재에서 바라 본 구례군 토지면 농평마을, 당재보다도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오늘의 하산 지점인 목통마을은 잡목들이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황장산 등산로!!! 구례군에서 설치한 것 같다. 큰재에서 남도대교까지 2km이므로 쌍계사삼거리
(화개)까지는 1.5km로, 당재에서 목통마을 역시 1.5km로 추측해 보았다. 당재 도착시간은 오후1시15분.
하산시간이 2시간 45분정도 남았으나 꼭지봉(통꼭봉)으로의 추가 산행을 포기하고 목통마을로~~~
당재에 세워진 이정표들이다. 불무장등 능선의 황장산 등산로가 하동과 구례의 경계선임을 알 수 있다.
가운데 이정표는 구례군, 양쪽 2개의 이정표는 하동군에서 세운 것 같다.
당재에서 황장산까지의 거리를 구레군에서는 4.2km, 하동군에서는 3.4km로 기재되어 있다.
황장산을 오르는 산객들이라면 누구나 이정표의 정비가 필요함을 느꼈으리라 본다.
하동군에서는 이정표를 좌측처럼 최근에 정비한 것 같은데 거리표기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현위치 표시가 되지 않았다. 일부는 조잡하게 코팅을하여 붙혔으나 아쉬움이 많았다.
또한 구레군과 하동군이 각각 별도로 설치를 하여 조영남이 부르는 '화개장터' 노래 가사에서
묻어나는 정겨움이 반감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따로따로다. 경계선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엔
아랫마을 하동사람 윗마을 구례사람 닷새마다 어우러져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보세요 보기엔 그냥 시골 장터지만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광양에선 삐걱삐걱 나룻배타고 산청에선 부릉부릉 버스를 타고
사투리 잡담에다 입씨름 흥정이 오손 도손 왁자지껄 장을 펼치네
구경 한 번 와보세요 오시면 모두 모두 이웃사촌
고운정 미운정 주고받는 전라도 경상도의 화개장터
구례군과 하동군의 경계,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불무장등능선 자락에서 다시 우뚝솟은 황장산!
황장산등산로 이정표를 영호남의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재정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목통마을을 향해 투덜투덜 내려 섰다.
(예산집행의 문제점을 고려하여 화개↔당재까지 필요한 이정표 수량을 파악하여
반반씩 분담하여 진행방향과 거리표기를 통일시키고 지주 윗부분에는 현위치 표시를 하고
아랫부분은 구례군과 하동군을 함께 표기를 하면 어떨까~~~ 라는~~~다정하게 느껴질텐데~~~)
목통마을로 내려서는 길...꼭지봉을 오르지 못한 허탈함의 기념으로...
독립가옥 한 채! 울타리엔 개나리가...개울 건너에는 크으은 야생목련 한 그루가 보란듯 서 있다.
목통마을에는 하산시간을 2시간이나 빠른 오후 2시에 도착하여 한적한 계곡을 찾아 살며시 풍덩!
가슴이 시리고 발끝이 시림을 시원하게 느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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