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돌산 종주 코스(향일암-금오산-봉황산-갈미봉-수죽산-평사리)

단군자손 2013. 5. 10. 17:28

 

여수 돌산 종주(향일암-금오산-봉황산-갈미봉-수죽산-평사리)

(돌산종주 실패)

 

  ○  일      시 :  2013. 5. 4. 토요일

  ○  코      스 :  향일암(임포)-금오산-봉황산-갈미봉-수죽산-평사리(작곡재 방향 실패)

  ○  거      리 :  13km(금오산↔율림치 3km, 율림치↔평사리 또는 작곡재 10km)

  ○  소요시간 :  4시간30분

  ○  참고사항

     - 돌산 종주길 안내 : 여수시홈페이지-문화관광-추천여행-돌산 종주길

     - 교통안내 : 여수시홈페이지-여수생활-교통-좌석/시내버스-돌산방면[노선번호:111, 113, 116,

                        운행노선: 미평(여수임)↔임포(향일암)]

 

   철쭉산행이 한창인 이때에 돌산종주를 계획한 것은 토요일 일정이 산악회를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닐뿐더러 5월 17일 지리산 무박종주를 위해 사전에 자신의 체력을 점검해 보고 또한 여수에 살면서

   돌산종주 산행을 해보지 않아 혼자 돌산종주 산행을 해보려 한 것이다.

 

   당초 계획은 여수 미평기점에서 임포(향일암)행 04:30출발 시내버스를 돌산대교에서 승차하여

   향일암의 일출을 보고 돌산대교까지는 18:00까지 도착해야 하므로 늦어도 12시간 이내에 완주를

   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았다.

   목요일 저녁은 잠을 한숨도 못자고 금요일 근무를 했었고, 저녁에는 여수거북선축제 야간 행사가  있어 

   참석하느라 늦게 귀가한데다 남산동 시장에서 저녁때 동료들과 광어와 갑오징어에 소주 몇잔 했더니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더구나 왼쪽 등허리와 앞가슴 아래에 두드러기 같은 증상과 함께 왼쪽 허리부분

   통증이 심하였으나, 근육통쯤으로 가벼히 생각하고 맨솔레담스프레이를 뿌리며 견뎠었다.

   (뒤에 알고보니 대상포진이었는데...포스팅하고 있는 지금은 거의 완치됨) 

 

   금요일 저녁 10시경 잠자리에 들면서 알람을 새벽 3시에 맞추었는데 알람 설정이 잘못되어 5시에

   잠이 깨었다. 컨디션도 좋지 않고 아침 일정이 틀어지다보니 마음은 찜찜했지만 산행을 포기할 수 없어

   미평기점 출발 5시 40분 버스를 타기 위해 부랴부랴 준비를 했다.

   

   아침밥은 누룽지로 때우고 도시락은 아내가 김밥을 준비해 주어 김밥과 간식으로 자유시간 쵸콜릿,

   포도,  350ml  캔맥주 1병, 500ml 물병 3개를 준비하여 5시30분에 집을 나섰다. 

   승용차로 이동하여 돌산대교에 다다르니 향일암에서 보려했던 일출이 장군도와 거북선대교

   방향의 동녁 하늘에서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떠올라 있었다. 

 

   돌산대교 아래 승용차를 주차하고 대교 정류장에서 아침 6시에 111번 임포(향일암)행 시내버스를

   기다려 06:08에 도착되어 가는데, 세구지(여수시 돌산청사) 부근 도로변에 소형 화물차가 전주를

   들이 받은 사고가 발생하여 화재가 났는지 시내버스가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소방차가 길을 막고 

   있어 거의 7~8분을 지체하기도 하여 임포(향일암)에는 06:50경에 도착하였다.

   

   내가 탄 버스에도 젊은층의 관광객이 몇사람 내리기도 하였지만, 이전에 도착한 버스로 왔는지,

   이른 아침인데도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향일암을 찾고 있었다. 

   가족들과, 친구들과, 연인사이인 사람들 모두가 다정하고 활기차고 행복해 보였다. 아름다워 보였다.

   짙은 구름에 가려진 일출은 바다로 다시 내려 앉아 바닷속에서 붉게 일렁거리며 발길을 멈추게

   하였지만 종주라는 압박감에 향일암을 대충 둘러보고 금오산을 올라야 했다.

 

   여수에 살면서도 이렇게 한적한 시간에 와보지 못했음이 아쉬웠지만 이제는 시간이 된다면

   가족들과 자주 찾아 올 수 있다는 체험을 하였음이 더 기쁘고 만족스러웠다. 

   휴일에 가족들과 향일암 일출을 보고 금오산에 올라 남쪽 남해바다의 검푸른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율림치까지 갔다가 다시 금오산-향일암으로 되돌아온다면 이른 시간에는 향일암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입장료도 절약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4시간 정도의 여유있는 산행이 될 것 같다.

 

   금오산 정상까지는 경치를 즐기고 사진촬영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금오산 표지석이 세워진 정상까지는 35분 정도이고, 다시 한개의 높은 봉우리를 지나면 금오산

   정상(323m)이 나오는데 이곳까지는 1시간 10분정도 그리고 율림치까지는 1시간 25분정도 걸렸다.

   그러나 율림치에서 임포(향일암)까지 등산 안내도에는 1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으므로

   25분이 추가 소요된 것이다. 

 

   율림치부터는 주변이 숲에 가려 전망이 보이지 않아 컨디션을 조절하며 조금 빠르게 걸었다.

   산능선을 가로지른 3개의 임도와 2개의 봉우리를 지났는데, 그만 봉황산에서 길을 잘못들게 되었다.

   새벽에 바삐 나오면서 산행지도를 못가져 온데다, 종주의 욕심에 마음이 바빠 죽포와 작곡재 방향의

   갈림길 이정표를 소홀히 지나치고, 무엇보다 돌산종주 갈림길이 봉황산 정상을 지나서 나올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봉황상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 경치를 즐기고 봉황산의 유래도 읽어 보고서 아무런 생각없이 숲길을

   10여분 동안을 열심히 내려섰는데 숲길이 걷히면서 갑자기 죽포마을이 보여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맥이 풀렸다. 독도에 대한 실수의 자책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였다.

   그냥 포기하고 죽포로 내려설까, 그러나 포기할 수 없었기에 다시 봉황산을 숨가쁘게 올랐는데

   몸이 지치기 시작했다. 이미 종주는 불가능한 상태라는 판단이 들자 마음이 공황상태가 되었다.

 

   비록 돌산종주는 불가능할지라도 갈데까지 가보자는 맘으로 봉황산 전망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돌산대교, 작곡재방향의 이정표를 따라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갈미봉을 지나 봉양마을의 차도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다. 몸도 지치고 발바닥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봉양마을 차도를 지나 봉화산 오르막길에서 쉬어야 했다. 

   컨디션 조절이 안된 상태에서 누룽지로 아침을 먹어서 그런지 배는 고프지 않으나 몸은 지쳤다.

   간식으로 자유시간 쵸콜릿 한개와 캔맥주 350ml를 마셨더니 몸은 더욱 나른해지기 시작했다.

   그만둘까, 그러나 다시 올라야 했다. 봉양의 봉화산 정상에 25분만에 도착을 하고 다시 내리막길이고

   임도가 나오면서 수죽산으로 오르길이 시작되는데, 이 길은 오솔길이 아니고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넓은 도로라서 햇살을 등지고 올라야 했다. 이미 오늘의 목적지는 작곡재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다.

 

   수죽산의 정상부근에 도착하니 몸의 피곤함은 물론 졸음까지 오는데 견딜 수가 없어 그늘진 곳, 

   길바닥에 배낭을 베고 20여분 정도 수면을 취했다. 지금껏 산행중에 이렇게까지 지친것은 처음이다.

   조금은 피곤함이 회복된 듯하여 수죽산에 올라 평사마을 뒤로 펼쳐지는 여수의 바다와 경도를

   카메라에 담고 산불감시 초소를 지나 작곡재를 향해 내리막길로 내려섰다.

 

   작곡재까지는 외길일거라는 생각을 하고 길이 나있는대로 무작정 걸었는데 자꾸만 좌측으로 내려서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라서 계속 내려설 수 밖에 없었다.  

   작곡재가 아닌 평사리로 내려서고 있음을 깨달았고 이제는 산행을 완전히 포기해야 했다.

   내려오는 길 좌측으로 낮은 산에도 계곡이 있어 푸른 이끼들 사이로 작은 물줄기들이 흐르고 있어서

   발이라도 담그고 세수라도 할까 하다가, 그런 의욕까지 잃고 평사리로 내려왔다.

   

   12시40분, 평사리 버스정류장에서 스마트폰에 설치된 여수교통정보로 버스시간을 확인해 보니 

   둔전에서 12:40출발하여 죽포-봉양-송시마을을 거쳐 평사리로 오는 112번 시내버스가 12:48경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돌산대교에서 내려 승용차로 귀가한, 참으로 어이없는 허탈한 산행이 되었고,

   지리산 종주 계획에 대한 회의가 든 산행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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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3 남산동 돌산대교 입구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마음은 바쁜데 소형화물차가 전봇대를 들이 받고 화재가 났는지 소방차 때문에 버스가 못가네

 

06:51 향일암 매표소, 어른 입장료 2,000원

 

우측으로 우회도로가 있으나, 돌계단으로 바로 올라

 

향일암에서

 

향일암에서

 

향일암을 들러 보고, 금오산 등산로로 오름

 

거북등처럼 생긴 바위 모습과 바다위에 비친 햇살 

 

금오산을 오르는 철계단

 

바위와 임포마을

 

07:20 임포마을(포구)

 

07:20

 

07:20

 

07:22 금오산 표지석

 

 

올라서야 할 능선과 봉우리

 

남면의 금오도(우)에서 안도(좌)까지 이어지는 섬

 

아래 소율, 대율마을에서 이어지는 돌산의 동쪽 해안

 

끝부분이 금오산 표지석이 세워진 첫봉우리

 

07:59 금오산 정상(323m) 풍경

 

08:13 율림치 주차장

 

08:15 율림치 주차장에서 봉황산을 향해 오르는 입구(계단)

 

08:25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낮은 봉우리

 

08:26 작은 봉우리에서 작금마을, 화정면 그리고 백야대교 탑기둥(우측 하얀부분) 

 

호젓하고 시원한 오솔길!

 

08:35 흔들바위

 

08:58 임도를 내려서기 전 좌측으로 철쭉 한 그루가 아련해 보여서

 

09:02 등산로 작은 공간에 들꽃이 아름답게 피어서 꽃이름은 몰라도...

 

09:10 이곳이 내게는 웬수였다. 좌측의 작곡재, 돌산대교방향 표시를 건성으로 보고,

봉황산전망대에서 계속 진행하다가 다시 되돌아 왔음(09:39). 어휴~~

 

봉황산 정상 전망대, 동쪽바다와 향일암방향 능선이 조망됨

 

09:44 봉황산에서 내려오면 임도가 있음

 

09:58 갈미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무척 가파르며 나무계단이 설치됨

 

10:00갈미봉에서 내려서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임도가 나옴

 

10:22 임도가 또 나오는데 임도를 건너면 능선 왼쪽으로 넓은 길이 나 있음.

반대쪽에는 돌산종주 안내표시가 없어 긴가민가 헷갈리기도 하였음.

 

10:29 봉양마을 차도 입구에 도착, 좌측으로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 바로 앞의 포장길을 따라 올라감.

 

차도를 건너면 도로변에 수죽산 방향표시가 세워져 있음

 

10:36 봉양마을의 봉화산을 오르는 입구, 너무 지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10분 정도 휴식.

 

10:59 봉화산 정상, 수죽산을 향해 좌측으로 GO

 

봉화산을 내려가는데 우측으로 저수지가 있고 서덕리, 죽포마을

 

11:05 봉화산에서 내려오면 임도가 나오는데 자전거를 타고 오신 분이 있어 반가워 인사하고

 

11:55 임도에서 올라오면서 잠시 쉬기도 하고, 그늘진 곳에서 한숨 자기도 하면서 수죽산 정상에 도착.

 

11:56 정상에 산불감시초가 있고 감시초소 방향으로 가야함.

 

12:18 수죽산에서 내려오면 안부 부분에서 조심해야 함. 길을 잘못 들어 평사리로 내려옴. 

발도 담그고 세수라도 하고 싶은 곳이었으나 그냥 내려옴   

 

12:27 등산로를 벗어남.

 

12:40 평사리 정류장 도착. 12:48 시내버스(112번)로 돌산대교 이동. 승용차로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