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길도 격자봉 산행 및 고산 윤선도유적지 탐방
보길도(甫吉島)는 완도군 보길면에 속하는 섬으로 완도에서 남서쪽 18.3km, 해남 땅끝에서 12km떨어져 있고, 노화읍에서 남서쪽 3.8km지점에 있다. 보길도의 명칭은 십용십일구(十用十一口 = 甫吉)라는 뜻으로 섬 내에 명당자리가 11개 있는데, 10구는 이미 사용되었고 나머지 1구도 이미 쓸 사람이 정해졌다는 뜻으로 풍수지리에 의해 유래되었다고 한다.
보길도 격자봉(430m) 산행코스는 육산이고 능선이 완만하며, 동백나무·후박나무·새덕이 등 난대상록수림이 울창하여 사계절 푸른 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격자봉 능선에서는 시원하게 탁트인 서해바다와 조약돌 같은 아름다운 다도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또한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의 혼이 살아 숨 쉬는 유서 깊은 가사문학의 산 교육장이며, 빼어난 풍경과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해수욕장, 그리고 다도해 청정해역에서 생산되는 전복, 톳, 다시마 등 수산물의 고장이다.
교통은 노화읍과 보길면을 잇는 보길대교가 2008년 1월 개통되어 완도 화흥포항에서 여객선을 이용할 경우에는 노화읍 동천항에 내려서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보길도의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해남 땅끝마을 선착장에서는 노화읍 산양진항으로 운항하며, 셔틀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택시를 타야하므로 자가용을 가져가는 게 좋다.
《산행 및 탐방 개요》
◑ 일 시 : 2016. 3. 1.(토). 05:45 ~ 21:00(롯데마트여천점 차량탑승지 기준)
◑ 격자봉 산행 및 고산(孤山) 윤선도유적지 탐방 :
▷ 보옥리 공룡알해변-뽀래기재-격자봉(433m)-수리봉-큰길재-곡수당터.낙서재터-주차장-동천석실-주차장
◑ 거 리 : 8.6km(보옥리 보옥교-1.6km-뽀래기재-1.6km-격자봉-0.9km-수리봉-1.9km-큰길재-0.9km-곡수당-0.2km- 낙서재-0.5km-낙서재주차장-0.5km-동천석실-0.5km-낙서재주차장)
※ 보옥항→공룡알해변→보옥교 거리 제외(0.3km)
◑ 소요시간 : 3시간45분(보옥항 10:35-공룡알해변 10:46-보옥교 10:52-뽀래기재 11:20-격자봉 12:02-수리봉 12:45-큰길재-13:14-곡수당 13:27-낙서재 13:36-주차장-13:50-동천석실 14:00-주차장 14:20)
◑ 보길윤선도원림(세연정) 관람 : 30분(낙서재주차장에서 도보 이동 20분, 관람 30분), 관람료 : 성인 2,000원
◑ 노화읍 전통시장 방문 : 50분(보길대교 및 노화읍소재 구경, 전복안주 및 소주, 전복구매<1km, 10마리> : 50,000원)
◑ 회 비 : 55,000원(여수순천천지산악회, 석식제공)
※ 이동경로 : 여천 05:45-순천팔마종합운동장-보성녹차휴게소-강진무위사IC-해남땅끝마을(갈두마을) 08:12-뉴장보고여객선 승선 출발 08:45~09:00-노화읍 산양진항 도착 09:40-보길도 망끝전망대 10:20(산악회차량 이동)-보옥항 10:35-산행 및 보길윤선도원림 관람-차량출발 15:15-노화읍 15:45~16:30-산양진항 16:45-출항 17:00-해남 땅끝선착장 도착 17:40-석식(종가집한정식.땅끝바다횟집, 17:50~18:40-여천도착 21:00
노화읍 산양진항에서 산악회 차량으로 우리나라에서 일몰이 제일 아름답다는 망끝전망대로 이동하여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를 바라보고 다시 보옥항으로 이동했다. 먼저 보옥리공룡알해변을 둘러본 다음 보옥교에서 격자봉, 수리봉, 곡수당, 낙서재, 동천석실, 세연정까지의 산행과 유적지 탐방을 병행했다.
※ 위의 보길도 관광안내도에는 망끝전망대를 전망대(일출)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일몰을 일출로 잘못 표기된 것이다.
한반도 최남단 땅끝 표지석
무선 롯데마트여천점에서 산악회관광버스로 해남 땅끝마을까지 2시간 30분정도. 차에서 내려 맨 처음 바라본 게 이 장면이다. 좌측으로 땅끝마을 전망대가 있고, 뒤의 사자봉(갈두산)에도 땅끝전망대가 있다. 사자봉 땅끝전망대는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거나 모노레일매표소에서 좌측으로 나있는 등산로를 이용하여 올라갈 수 있다.
사자봉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인 듯
땅끝선착장 전망대에서 본 바위섬으로 만수위가 되면 한 폭의 그림일 듯하다.
땅끝선착장 전망대에서 본 조각상 같은 바위
사자봉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땅끝선착장 전망대
사자봉 전망대 및 모노레일매표소(등산로는 매표소 좌측으로)
전망대 전경
땅끝선착장 등대에서 바라본 해남 땅끝마을 전경, 땅끝마을은 송지면 송호리 강두마을이다.
땅끝선착장에서 바라본 보길도
앞에 좌측 검은 섬은 흑일도이고 보길도 우측 섬은 넙도이다. 격자봉은 적색글씨로 쓴 보길도 우측에 있는 봉우리이고, 보길도와 넙도사이의 바다에는 양식장이 빼곡히 박혀 있다. 고산 윤선도는 세상을 등지기 위해 제주도로 가다가 상록수가 우거진 아름다운 섬을 보고 산수(山水)에 반하여 보길도에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우암 송시열은 유배지인 제주도로 귀양을 가던 중에 풍랑을 만나 보길도 동쪽 끝의 백도리 해변에 상륙하였다가 해변 석벽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한시를 새겨놓은 송시열글씐바위가 있다. 그렇다면 그 당시 두 사람이 제주도로 향하던 뱃길이 어딘지 궁금했는데, 아마 보길도와 넙도사이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뉴장보고 여객선에서 바라본 땅끝마을 전경
땅끝선착장 등대
백일도(좌측)와 흑일도(우측)사이의 은빛물결
사자봉 땅끝전망대로 모노레일 및 도보(노랑 실선)로 올라 간다.
뱃길 서쪽(오른쪽)방향으로 외모군도
해남 땅끝전망대(좌측), 흑일도 등대(우측)
보길도(중앙 뒤쪽)와 넙도(우측) 전경
노화읍 산양진항(중앙 좌측) 전경
산양진항에 도착하여 여객선에서 바라본 완도
작년 1월 28일 천지산악회를 통해 아내와 함께 완도 오봉산(심봉, 상황봉, 백운봉, 업진봉, 숙승봉) 종주산행을 한 추억이 있다. 조망이 좋지 않아 이쪽 섬들을 바라볼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이곳에서 오봉산이 바라보이니 애틋하고 소중한 인연을 만난 듯 너무 반가웠다.
산양진항 뉴장보고여객선에서 본 해남땅
주작산, 두륜산, 달마산 모두 산행을 했던 산이다. 주작산은 산행을 시작한지 16회 때 자연의 경치보다는 건강을 생각하고 무조건 빠르게 걷는 것을 최고로 여겼던 시기였다. 그러나 덕룡산을 지나 주작산을 오를 때는 그 느낌이 어찌나 좋은지 봉황의 날개를 걷고 있는 것 같은 상상을 했는데 전체적 코스는 기억이 별로 없다. 두륜산은 코스를 다르게 하여 두 번이나 올랐기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달마산은 지난달 28일 미황사에서 달마산, 도솔봉, 도솔암을 거쳐 '천년숲 옛길'로 원점회귀 산행을 했었다. 달마산은 대부분 암릉으로 능선이 일직선으로 뻗어 있어 지네의 형상이라고 하는데, 달마산에서 대밭삼거리 구간의 암릉측면 바위사이를 걸을 때는 꼭 지네발사이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다. 이날도 날씨는 맑았으나 자욱한 미센먼지로 인해 역시 조망이 안 되었다.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이곳 보길도를 비롯하여 남해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듯한 아름다운 다도해를 바라보기 위해 도솔봉 정상에 올랐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산들을 보고 있는 것이다.
산양진항에 도착한 뉴장보고 여객선
땅끝선착장에서 산양진항까지 40분 걸리고 산양진항에서 산악회 버스로 망끝전망대까지 이동하는데 35분정도 걸렸다. 노화읍소재지와 보길면소재지는 서로 마주보고 있고 중간에 장사도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노화읍↔장사도↔보길면은 보길대교로 연결되어 있다.
망끝전망대 표지석
보길도 서쪽 끝에 위치한 곳으로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다"는 장소이다. 사진기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망끝전망대 전경
망끝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쪽바다,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갈도
바다양식장에서 작업하는 어선풍경
보옥항전경(산악회 버스)
보옥항에서 보옥리공룡알해변으로 이동하면서 본 뽀래기재 전경
뽀래기재(좌측)와 공룡알해변(우측) 갈림길
보길도관광안내도. 공룡알해변에서 예송리로 가는 탐방로가 있다.
공룡알해변과 보죽산(뾰족산)
공룡알은 화석을 통해 보았기 때문에 실제로 무슨 색인지는 잘 모른다. 일행들도 무슨 공룡알이냐고...보이는 돌중에 검은 돌이 아닌 마사토색 같은 돌이 공룡알 화석과 비슷하다.
공룡알해변과 불무섬
공룡알해변에서 콘크리트포장도로를 따라 100m정도 올라오면 보옥교가 나오며, 뽀래기재는 우측방향이다.
등산로 풍경
보옥교를 건너면 주종 동백나무를 비롯하여 사철나무들이 숲터널를 이루고 있는데 모든 구간이 이와 다를 바 없다. 뽀래기재까지는 돌을 깔아 놓은 듯한 비슷한 경사의 돌계단이고, 뽀래기재에서 전망바위까지가 약간 가파른 느낌이 들며, 전반적으로 흙산길이다. 등산로는 전반적으로 완만하고 숲터널로 이루어져 있기에 여름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그러면서도 적절한 곳에 전망바위가 있어 사방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기에 보길도의 아름다운 경치를 마음껏 바라볼 수 있다. 다만 보길도의 최고봉인 격자봉은 데크로 전망대를 설치해 두었음에도 주변의 나무가 자라서 조망이 되지 않는다.
뽀래기재 1.0km(직진), 백련사지터 0.1km(우측), 보옥리 0.6km 갈림길
보옥리와 격자봉의 중간지점인 뽀래기재 전경으로 격자산 1.6km, 보옥리 1.6km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등산로의 또 다른 풍경
뽀래기재에서 0.6km지점의 전망바위(뒤돌아본 전망바위 풍경)
뽀래기재에서 올라가다 보면 등산로 우측으로 전망이 될 듯한 바위가 나오지만 지나쳐야 한다. 바위에 올라섰지만 조망이 별로였다. 더 올라가면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는 이와 같은 전망바위가 있다.
전망바위에서 남서쪽방향으로 본 보옥리, 보죽산, 망월봉
전망바위에서 서쪽방향으로 본 격자봉 반대편 능선
북서쪽방향의 보길도저수지
북동쪽방향(윤선도 유적지가 있는 부용마을, 노화읍소재지) 노화읍 뒤로는 해남인데 보이지 않는다.
동쪽 진행방향의 봉우리, 격자봉은 앞 봉우리가 가렸고 좌측 작은 봉우리는 수리봉이다.
전망바위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이정표(격자봉 1.1km, 뽀래기재 0.5km)
주변이 울창한 숲에 쌓여 보이지 않지만 이곳이 전망바위에서 본 봉우리이다.
등산로 우측 전망바위에서 본 누룩바위, 격자봉 정상
줌으로 당겨본 누룩바위
갈림길 이정표(부용동 1.2km, 격자봉 0.6km, 뽀래기재 1.0km)
누룩바위 및 전망대
누룩바위
누룩바위전망대에서 본 격자봉, 수리봉
뒤돌아본 등산로의 기둥바위와 누룩바위
격자봉정상 전경(이정표에 격자봉 433m표기, 뽀래기재 1.6km, 수리봉 0.9km, 예송리 2.8lkm)
날씨가 좋으면 격자봉에서 남쪽(보이는 곳 우측)방향으로 추자도와 제주도 한라산이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시야(視野)가 좋지 않았다. 격자봉은 산행지도나 안내도를 보면 430m로 나오는데 격자봉 이정표에는 433m로 표기되어 있다.
격자봉전망대아래 보이는 바위에 앉아 동쪽방향의 당사도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
줌으로 당겨본 당사도
격자봉에서 7분 거리에 있는 이정표(격자봉 0.5km, 뽀래기재 2.1km, 수리봉 0.4km)
격자봉 0.5km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 좌측에서 본 격자봉, 누룩바위
격자봉 북동쪽아래 부용리의 동천석실, 낙서재가 있는 곳
보길면 부용리와 노화읍
격자봉 0.5km이정표가 있는 우측의 바위에서 본 북동쪽방향의 수리봉
바위에서 본 동쪽방향의 당사도
후박나무와 비슷하여 많이 궁금했는데 새덕이라 한다.
격자봉과 수리봉사이의 등산로 풍경
수리봉정상 전경(격자봉 0.9km, 에송리 1.9km)
수리봉에서는 다도해의 조망이 좋다. 그러나 등산객이 많을 때는 복잡할 수 있다. 수리봉에서 4분정도 내려가면 수리봉 못지않게 조망하기 좋은 넓적한 전망바위가 나온다.
수리봉에서 뒤돌아본 격자봉, 누룩바위
수리봉에서 본 진행방향
수리봉에서 본 예송리(바로아래), 소안도
아래 예송리해수욕장 해변에 천연기념물 제40호인 난대림이 있는데 수령이 약 300년이라고 한다.
수리봉아래 전망바위에서 본 진행방향으로 앞 봉우리는 광대봉이다.
수리봉아래 전망바위에서 북쪽으로 멀리 해남과 완도가 조망된다.
수리봉아래 전망바위에서
예송리 바로 앞에 있는 기도(깃대섬), 갈마도(안장섬)
동남쪽방향으로 소안도(좌측)와 복생도(우측 뒤쪽)사이로 희미하게 여서도가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 우측으로 또 다른 전망바위에서 본 수리봉과 그 아래 전망바위
등산로 좌측 다른 바위에서 본 격자봉 능선전경
곡수당, 낙서재, 동천석실이 있는 부황리 부용마을 전겅
줌으로 당겨본 부용마을 전경
큰길재로 이정표는 없으나 탐방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곡수당 0.9km(좌측), 예송리 0.9km(우측방향)
큰길재에서 곡수당으로 내려가는 등산로 풍경
낙서재주차장에 설치되었던 안내도
고산 윤선도(1587~1671년) 유적지인 곡수당(좌측), 사당(우측) 전경, (큰길재에서 0.9km, 13분 거리)
보길도 윤선도유적지는 사적 제368호로 지정되었다가 2008년 1월 8일 보길도윤서도원림(甫吉島尹善道園林)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명승 제34호로 재지정되었다. 부용동정원이라고도 하는데 부용동(芙蓉洞)은 산세가 피어나는 연꽃을 닯았다고 하여 윤선도가 이름지었다. 그러나 수리봉에서 큰길재로 내려오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보면 연꽃이라기 보다는 부용(芙蓉)꽃 같은 느낌이 든다.
부용동 정원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는데 살림집인 낙서재와 그 맞은편 산 중턱의 휴식 공간인 동천석실 그리고 부용동 입구에 있는 놀이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세연정이다.
이곳 곡수당은 작은 개울을 중심으로 초당, 석정, 석가산, 평대, 연지, 다리, 화계 등이 좌우로 조성되어 있었던 곳으로 윤선도의 아들 학관이 휴식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곡수당 개울 건너에 조성된 하연지
하연지의 형태는 정방형에 가깝고 한병의 길이가 13m정도이다. 호안 축대의 높이는 양 1m가량 되며, 발굴당시 연못입수구와 출수구가 일직선상에 배치되어 있었고 연못 옆에 석정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
곡수당
곡수당 옆에 있는 상연지
높이가 한 길(보통 사람키) 정도되는 방대 위에 가산(假山)을 만들고 허리부분에 구멍 하나를 뚫고 돌로 된 통을 끼워 뒤에서 끌어온 물이 구명을 통해 연못으로 쏟아지게 하였는데 이를 '비래폭(飛來瀑)이라 한다.
상연지로 물을 끌어들이는 시설
곡수당 위쪽의 사당(詞堂)
고산 윤선도 선생이 낙서재에서 돌아가신 뒤 이곳에서 알마간 초장(草葬)을 지낸 곳이다.
곡수당에서 바라본 낙서재 전경
동와
곡수당에서 낙서재로 올라오면 첫 번째로 동와를 만난다. 낙서재와 우민당 사이에 이곳과 서와를 지었다하며, 각기 한 칸씩인데 사방으로 마루 같은 퇴를 달았다고 한다.
낙서재 전체 전경
좌측아래서부터 초가집은 와당이고 그 뒤로 전사청, 서재, 낙서재이다. 서재와 낙서재사이 동백나무가 있는 곳에 소은병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고, 바로 앞 바위는 귀암이다.
귀암(龜岩)은 윤선도선생이 달맞이하던 장소로 화강암을 쪼아 거북형상을 만든 370cm×270cm 규모의 바위로서 낙서재 터를 고르는데 중요한 지표였다고 한다. 2011년에 이 바위의 발견으로 『보길도지(甫吉島識)』에 기록된 소은병, 낙서재, 귀암의 축선을 확인하게 되어 낙서재 원형복원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낙서재(樂書齋)
낙서재는 고산 윤선도가 보길도에 1637년(인조 15년)에 들어와 1671년 85세로 돌아가실 때까지 살았던 집이다. 처음 이곳에 집을 지을 때는 수목이 울창해서 산맥이 보이지 않았으므로 사람을 시켜 장대에 깃발을 달고 격자봉을 오르내리게 하면서 그 높낮이와 향배를 헤아려 집터를 잡았다고 한다. 이렇게 잡은 낙서재 입지는 보길도 안에서 가장 좋은 양택지라고 한다. 이곳은 강학(講學)하고 독서하면서 소요하고 은둔하고자하는 선비의 생활공간이었다. 최근 낙서재 마당 북쪽에 윤선도가 달구경하던 귀암(龜岩)이 발견되어 남쪽의 소은병과 낙서재, 귀암의 축선이 확인되었다. 처음에는 모옥(茅屋)으로 지어 살다가 그 뒤에 잡목을 베어 거실을 만들었는데 후손들에 의해 와가(瓦家)로 바뀌었다고 한다.
낙서재 구조는 세 개의 문이 있으나 내부는 한 칸이며, 미닫이 문을 이용하여 세 개의 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사방으로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낙서재와 서재사이에 위치한 소은병(小隱屛)
주자가 경영한 중국 복건성 숭안현 무이산의 대은봉(大隱峯) 건너편에 있는 봉우리 이름으로 윤선도는 산속에 은거하며 학문에 몰두한 주자의 행적을 따른다는 뜻에서 낙서재 뒤편 바위에 이 이름을 붙였던 것으로 보인다. 소은병 바위 위에는 삼각형의 홈이 크게 파여 있어서 빗물이 고이면 바위벽을 타고 흘러내리게 되어 있다. 윤선도는 숲이 빽빽한 이 부근에 나와 사색에 잠기곤 했다고 한다. 낙서재와 귀암이 이 바위와 축을 이룬다.
빗물이 흘러내린 소은병(바위)의 홈
서재(書齋)
강학(講鶴)을 위한 건물로 건립 당시에는 윤선도의 아들인 학관을 비롯하여 여러사람이 고산 선생에게 베우던 곳이다.
전사청(典祀廳)
학관(윤선도의 아들)의 아들 이관이 제사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고 제물, 제기 등 제사에 필요한 여러 가지 도구들을 보관하던 곳이다.
낙서재주차장
낙서재에서 0.5km정도 내려오면 낙서재주차장이 있다. 이곳에서 동천석실로 가려면 버스 뒤쪽에서 작은 동산으로 가면된다. 또는 우측으로 가면 부용동마을회관을 지나 동천석실로 갈 수 있다. 주차장에서 동천석실까지는 0.5km이고 빠르게 다녀오면 30분정도 걸린다.
부용동마을회관
동백꽃
마을회관을 지나면 이렇듯 갈림길이 나온다. 동천석실은 좌측방향이고 직진방향은 세연정으로 가는 길이다.
부용마을과 보길면소재로 이어지는 2차선 도로에서 본 동천석실
동천석실에 도착하여 본 전경
바로 앞 좌측에 석담과 희황교가 있고 위쪽 바위 뒤로 동천석실, 용두암, 차바위가 있다. 아래 건물은 침실이다.
석담과 희황교(앞이 석담이고 뒤에는 석천이며, 석천과 석담사이가 희황교이다)
석담(石潭)은 부정형 연지로 암석을 파서 인공으로 만들었으며, 석천과 석담사이에 구멍을 뚫어 물이 통하게 하였다.
희황교(羲皇橋)는 석담위쪽에 8단의 계단이 조성되어 있는데 석천과 석담사이에 구멍이 뚫린 바위가 그 돌계단으로 올라가는 석교(石橋)로 희황교라고 한다. 희황은 중국의 황제 복희씨를 말하는 것으로 동천석실(洞天石실)을 천자가 사는 곳으로 비유하였다. 희황교는 돌거북이 오르는 형상이라고...
윤선도의 희황교에 관한 시(詩) : 희황교 남북에 작은 난간을 두고/ 가운데 양포단을 깔기에 적당하네/ 청산에 비갠 뒤 턱 받치고 누웠으니/ 물소리 연꽃향에 온갖 흥이 절로나네.
차바위
동천석실 바로 앞에 있는 바위로 고산선생이 차를 끓이던 장소라고 한다. 바위에는 차상다리를 고정할 수 있도록 몇 개의 구멍을 파놓았다고 하는데... 고산선생은 이곳에 올라앉아 청별항, 격자봉, 곡수당, 낙서재, 낭음계를 보면서 시상(詩想)을 떠올리고 다도(茶道)를 즐겼다고 한다. 이곳에서 어부사시사를 지었을 것이고, 세연정에서는 어부사시사를 노래하며 풍류를 즐겼다. 어부사시사는 어선이 출항에서 귀항까지 어부의 생활을 사계절마다 10수씩 모두 40수로 노래한 작품이다.
※ 청별항은 보길면소재지와 노화읍소재지 방향이었을 같고, 낭음계는 곡수당 옆으로 흐르는 계천의 물 흐르는 소리가 옥이 구르는 듯하다고 해서 낭음계라 불렀다고 한다.
차바위에서 바라본 부용동 전경으로 곡수당, 낙서재, 수리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용두암(龍頭岩)
도르레의 방언인 용두암은 동천석실 앞에 있는 이와 같은 두 개의 바위이다. 두 바위사이의 홈에 도르레 같은 시설을 설치하여 통속에 넣은 음식을 줄에 매달아 낙서재지역으로부터 손쉽게 날라다먹었다고 한다.
동천석실(東天石室)
동천석실은 절벽위에 세운 한칸짜리 정자로 이곳에서는 서책(書冊)을 즐기며 신선처럼 소요하는 은자(隱子)의 처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동천(洞天)이란 신선들의 거주처인 동천복지(洞天福地)에서 연유된 이름이다.
동천석실에서 바라본 침실 및 부용동 전경
침실(寢室)
동천석실에서 약 20m아래에 있는 정자형 침실로 크기는 동천석실과 비슷하다. 2002년 발굴조사시 석열과 기둥자리와 온돌, 연도가 발굴되었으며, 고산이 추운 날에는 불을 때고 잠시 쉬었던 곳으로 추정한다. 아궁이가 아래 멀리 있는 온돌구조가 특이하다고 한다.
침실아래서 본 동천석실주변 전경
동천석실 탐방을 마치고 주차장 화장실에서 얼굴과 윗몸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당초 하산시간이 14:00였는데 산행 도중에 15:00로 변경하여 후미가 도착하지 않고 있었다. 후미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가 차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시간 여유가 있기에 일부 일행들과 세연정까지 약 0.5km되는 거리를 걸어가기로 했다.
부용동에는 만병통치약으로 쓰이는 황칠나무 묘목이 밭마다 심어져 있다.
그리고 데크로 보도가 설치되었으며 동백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다.
황칠나무 묘목장
보길도윤서고원림(세연정) 입구 전경
낙서재주차장에서 세연정까지 약 0.5km이고 서서히 걸어서 25분정도 걸렸다.
세연정(洗然亭)의 세연이란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 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란 뜻이다. 보길초등학교 옆에 위치해 있고, 두 연못사이에 세워진 정자이며, 입구에서 약 100m거리에 있다.
세연정관람료
세연정에 들어서면 바로 전시실이며, 고산 윤선도선생과 부용동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세연정 전경
세연정은 두 연못사이에 세워진 정자로 보이는 못은 동쪽이고 세연정 좌측으로 서쪽에도 못이 있다. 슬과 안주와 미희(美姬)들을 거느리며 풍류를 즐겼던 부용동 최고위 낙원이다.
세연정 바닥모습
세연정 서쪽 못
세연정 동대(東臺)
세연정에서 바라보아 오른쪽 판석보 옆에 위치해 있고, 규모는 가로 6.7m, 세로 7.5m의 장방형으로 높이는 약 1.5m이며, 자연석으로 쌓아 올렸다. 어부사시가가 불리워지면 여러 사람이 어울려 군무(群舞)를 즐겼던 곳이다.
서대(西臺)
현재는 나선형으로 세단이 남아 있으며, 규모는 축단(築壇)의 한 변이 7.5m정도의 정방형이고 높이는 2.2m에 이른다. 동대와 대칭을 이루고 있고 동대에서 행했던 군무(群舞)를 했던 곳으로 춤을 추며 돌면서 정상에 오르도록 나선형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 회수담(回數潭)은 세연정 동쪽 및에 계담에서 인공연못으로 흘러드는 터널식 수입구(水入口)이다. 인공연못쪽으로 들어오는 수구(水口)는 다섯 구멍이며, 인공연못쪽으로 나가는 수구는 세 구멍이다. 이를 오입삼출(五入三出)이라 하는데, 물막이 석축에 다섯 곳의 흡수구를 만들어 흐르는 물을 받아들이되 배출하는 구멍은 세 곳만 만들어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수량을 조절하도록 했다.
판석보(板石洑)
우리나라 조원 유적 중에 유일한 석조보(石造洑)로 일명 '굴뚝다리'라 부르며, 세연지의 저수를 위해 만들었다. 건조(乾燥)할 때는 돌다리가 되고 우기에는 폭포가 되어 일정한 수면(水面)을 유지하게 한다. 보(洑)의 구조는 양쪽에 판석을 견고하게 세우고 그 안에 강회를 채워서 물이 세지 않게 한 다음 그 위에 판석으로 뚜껑돌을 덮었다.
동쪽 못에서 바라본 세연정과 옥소암(玉簫岩, 삼각형 산봉우리아래 하얀 바위)
옥소암 세연지 남쪽 산 중턱에 올려다보이는 흰 바위를 말한다. 이곳에 사람을 올려보내 춤을 추게 하면서 연못에 내리비치는 그림자를 즐겼다고 한다.
동쪽 못에 있는 혹약암(惑躍岩, 좌측 바위)과 사투암(射投岩, 우측)
세연지 동쪽 못에 있는 칠암(七岩) 중의 하나로 역경(易經)의 건(乾)에 나오는 혹약재연(惑躍在淵)이란 효사(爻辭)에서 따온 말로 "뛸 듯 하면서 아직 뛰지 않고 못에 있다"는 뚯이라고 한다. 즉 혹약암은 마치 힘차게 뛰어갈 것 같은 큰 황소의 모습을 닮은 바위를 말한다.
사투암(射投岩)은 세연정 주변의 잘생긴 바위 일곱을 칠암(七岩)이라 불렀는데, 그 중 하나인 사투암은 옥소대(옥소암)를 향하여 활을 쏘는데 발받침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동쪽 못에서 본 세연정 전경
세연정 관람은 전시실을 관람하고 건너편 도로로 올라가서 세연정 주변을 둘러본 다음 판석보를 건너 동쪽 못을 따라 내려오면 이곳에 도착된다. 앞서 지나간 일행들이 땅에 떨어진 동백꽃으로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다. 동백꽃은 세 번을 핀다고 하는데, 나무에서 피고 온몸으로 떨어져 땅에서 피고 그리고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피어난다고 한다.
노화읍에서 본 보길대교(세연정 탐방을 마치고 노화읍 전통시장 방문)
노화읍소재지 노화전통시장
전통시장에서 일행들과 전복 안주에 소주 한 잔씩하고 전복을 구매했는데, 10마리 1kg에 50,000원으로 여수보다는 가격이 저렴했다.
노화읍에서 버스로 산양진항까지 15분만에 도착했다. '뉴장보고'여객선인데 오전에 타고 온 배보다 규모는 작다.
여객선에서 본 해남(좌측)과 완도(우측), 가운데 섬은 동화도이다.
여객선에서 본 해남 사자봉 땅끝전망대(좌측)와 흑일도 섬(앞)
노화읍 산양진항 전경
저녁식사를 한 식당(주차장이 크고 주차장에 화장실이 있다)
격자봉 큰길재에 세워진 탐방로 안내도
노화읍 산양진항의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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