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노고단(2015. 7. 26. 일)

단군자손 2015. 7. 27. 11:51

지리산 노고단(2015. 7. 26. 일요일)

 

7월 둘째 주 토요일부터 주말마다 세 번째로 노고단을 또 찾았다.

노고단에 오르면 아무리 무더운 날씨라도 시원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노고단에 자라나는

싱그러운 풀들과 온갖 야생화 꽃들이 예쁘고, 발아래로 그리고 수평로 펼쳐지는 먼 산의 풍경이 좋아서이다.

 

지난주에는 오전에 출발하여 천은사 입장료 4,800원(1인 1,600원)을 지불했다. 성삼재를 지나 달궁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성삼재로 와서 오후에 노고단을 올랐다. 이번에는 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구례 산동면과 남원방향의 새벽운해를 보고 싶었다.

 

어제 저녁에 전주에서 가족들끼리 중요한 미팅이 있어 21:30경에 집에 왔고

광주에서 생활하는 막내는 22:30경에 도착하여 가족이 함께 모였다. 하루가 지났지만 중복을 맞아서

옛날통닭으로 맥주 한 잔하느라 자정이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04:00에

출발하기로 하였지만 태풍 12호 '할롤라'가 북상하고 있어서 조금은 반신반의했다. 

 

03:30 알람소리에 피곤하기도 하고 잠이 부족하였으나 겨우 일어났다.

날씨가 흐리면 노고단을 가지 못한다. 그런데 새벽하늘이 맑고 별 하나가 총총히 빛나고 있었다.

기회는 자주오지 않기에 가족들을 깨웠다. 간단한 간식과 노고단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해 미리 준비해둔 배낭을 챙겨 집을 나섰고 주차장에서 03:58에 출발하였다.

 

이른 새벽에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 제2터널에서는 안개를 주의해야 한다.

2013. 7. 20 새벽에 이곳을 지나면서 안개가 자욱하여 사고날뻔 하였기에 서행을 했다.

역시 고속도로는 희뿌옇게 안개로 덮여있었다. 성삼재를 오르면서는 차량을 한 대도 만나지 않았다. 태풍 북상으로

노고단이나 지리산 개인산행은 아예 포기한 것 같았다. 천은사 입장료 받는 곳도 고요속에 묻혀

있었다. 일출시간이 05:34경이었으므로 안전에 주의하며 차량 속력를 높였다.  

  

05:10경 성삼재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보이지 않았고,

 

북동쪽 심원계곡방향 멀리는 운해가 보일 듯 말듯, 노을이 번지고 있었다. 05:15

 

노고단고개에서 반야봉의 일출을 보기 위해 가족은 천천히 오게하고

노고단고개를 향해 숨가쁘게 걸었다.

 

성삼재에서 이곳까지 1.5km구간을 17분만에.  05:32

 

이 구간은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오르면서 제일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무넹기. 05:34

데크계단을 오르면 심원계곡, 함양, 낙동강으로 흐르는 물줄기를 구례 화엄사계곡으로

돌리는 곳이라 하여 '무넹기'라는 명칭이 붙여진 곳이다.

 

안개로 덮여있는 노고단 풍경. 05:37

무넹기를 지나면서 본 노고단은 안개로 짙게 덮여 있었다. 반야봉 일출은 물 건너간 것일까?

순간 아쉬움이 일었지만 복불복의 맘이었다.

 

노고단대피소 0.2km아래 지름길 입구. 05:38

 

노고단대피소 전경. 05:44

 

노고단고개 아래 숲속풍경. 05:48

노고단대피소에서 노고단고개까지 0.4km의 지름길을 올라가는데 좌측 숲속으로

안개가 자욱하게 스며있는 풍경이다.

 

노고단고개를 올라서려는데 안개 속으로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노고단고개에서 일출을 보고 있는 사람들 . 05:51

 

노고단고개에서 바라본 반야봉 일출. 05:52

 이 광경을 보려고 성삼재에서 2.6km거리를 37분만에 올라왔다.

   

반야봉 일출. 05:54

이러한 풍경을 보고 싶었다. 지리산 노고단은 이래서 기회만 되면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2분이란 짧은 순간에 구름이 걷히는가 하면 다시 구름이 반야봉의 허리를 휘감고 운해가 몰려오고 있다.

중봉, 천왕봉, 연하봉, 촛대봉이 운해 위로 솟아 있다.  

 

  함양지역의 운해

 

 

구례군 산동면방향

구름이 밀려오다 사라지면서 완전한 운해를 이루지 못하고 흩어지기를 반복,

2013년 7월 새벽 05:00경에 보았을 때는 함양방향처럼 운해가 장관을 이루었는데 아쉬웠다.

 

한 무더기 안개가 걷히고 난 뒤, 노고단에 아침 햇살이 내려앉고 있다.

 

 

반야봉 주변의 옅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구름바다가 형성되고 있다.  06:02

 

 

역광이라 사진이 맘에 들지 않는다. 실제로는 멋진 풍경이었는데...너무 아쉽다

 

 

함양지역 운해

 

 

성삼재와 산동방면의 구름풍경

 

 

가족들도 노고단고개에 도착했다. 06:18

나보다도 27분 늦게 도착했지만 반야봉에서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그림처럼 펼쳐진

운해를 함께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이다.

 

 

노고단에도 다시 구름이 몰려오고. 06:24

 

그 구름들은 노고단을 적시며 구례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반야봉에는 일출과 함께 운해가 절정을 이루고

 

함양지역도 운해가 호수를 이룬 듯 장관이다. 

 

이제는 구름이 반야봉 골짜기로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다. 06:26

 

 

 

카메라를 다시 조작하여 반야봉 골짜기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구름과 일출을 촬영해 보았다. 06:37

풍경 기능에서 일출과 일몰 자동기능으로...

 

노고단고개에서 45분정도 머물면서 반야봉의 일출과 운해와 함양지역의 은은한 운해를 보고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에서 아침을 먹기 위해 편안한길로 내려갔다.

 

편안한길을 따라 노고단대피소로 내려가면서 본 KBS송신소. 06:41

 

지난주 일요일 오후 늦게 보았던 그 자리에 산토끼가 멈춰섰다. 06:48

 

KBS송신소 갈림길 이전에 산토끼를 만났는데 앞질러 내려가더니 이 자리에서 멈추었다.

산행길에서 청솔모, 다람쥐, 노루는 자주 보았어도 산토끼는 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두 번이나 본다.

너무 신기했다. 산토끼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가족 모두가 사진을 찍었다. 

 

KBS송신소 갈림길 전망대에서 본 구례읍과 종석대 풍경. 06:50

 

섬진강과 구례읍 풍경

 

1월비비추

 

노고단대피소 아침 풍경. 06:59

09:00에 개방하는 노고단을 다시 올라가기 위해 노고단대피소 취사장에서 라면을 끓였다.

 

아침을 먹고 다시 노고단고개에 올라서는 순간이다. 08:10

 

아침 태양은 반야봉 위로 높이 솟아 있고 반야봉은 구름으로 감싸지고 있다. 08:14

  

반야봉 골짜기로 쏟아지는 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08:18

 

구름이 반야봉을 넘지 못하고 반야봉 허리를 감싸 돈다 

 

몇 분 사이에도 반야봉 풍경은 수시로 변한다. 08:19

 

그림으로나 사진으로나 볼 수 있는 이러한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다는게 자연에 대한 설렘이고

행운이다. 또한 나만이 간직할 수 있는 소중한 행복이었다.

   

노고단 개방 시간을 기다리며 수시로 변하는 반야봉 풍경을 바라보았다. 08:23

 

노고단은 다시 안개로 덮히고, 08:23

 

반야봉 풍경은 절정을 이루었다. 08:24

 

반야봉 골짜기로 갑자기 구름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08:26

 

반야봉이 구름에 덮히려는 순간이다. 08:28

 

9분 사이에 반야봉은 구름속에 숨는다. 08:37

 

다시 5분 사이에 구름이 걷혔다. 08:42

 

노고단 개방 시간을 기다리면서 30여 분동안 한 편의 영화처럼 수시로 변화하는

반야봉의 풍경을 보면서 자연에 대한 신비로움을 느꼈다.

   

한양지역도 운해가 걷히고 있다. 08:42

 

반야봉을 바라보며 노고단 개방 시간을 잠시 기다렸다.  08:50

앞에 보이는 돌탑 주위와 돌탑 앞의 바위가 반야봉 일출과 구름을 바라보았던 장소이다.

 

하늘정원이라 불리는 노고단 풍경

 

노고단 원추리와 푸른 하늘

08:50경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의 노고단에 대한 설명과 개방에 따른 안내를 받고 나서

08:58경에 노고단을 입장했다. 7월 11일부터 주말마다 세 번째 입장이다.

 

지리산 서북능선인 만복대, 바래봉, 고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고, 그 끝자락은 함양읍이다.

 

비비추와 원추리 그리고 노고단 정상.

 

노고단은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야생화가 끊이지 않고 핀다. 거기다가 운해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운해가 없어도 하늘이 맑으면 좋다. 사방으로 펼쳐진 높은 봉우리로 연결되는 풍경이 좋고 그 위에 구름 한 점 떠돌고,

때론 안개가 밀려왔다가 금방 사라지는 풍경이 좋다. 또한 아무리 무더운 날씨라도 시원해서 좋다.

 

노고단에 오면 이곳의 싱그러운 풀이 좋다.

지난번 두 차례 왔을 때는  가뭄 때문에 이렇게 싱그럽지 않았다. 메말라 있었고 삭막했다. 지금은 생기가  넘쳐난다.

노고단에 오르면 꼭 이 풀들을 유심히 바라보게 되고 풀의 상태를 살피게 된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이렇게 뛰어볼건가? 좋았다.

 

 

 

성삼재, 노고단대피소, 노고단고개

 

 

섬진강, 구례읍, 성삼재방향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안개가 밀려드는 성삼재 골짜기

 

구례조망 전망대에서 본 노고단정상

 

구레읍 전경

 

섬진강 및 구례읍 조망 전망대

 

종석대(좌), 성삼재, 노고단고개

 

구례읍 방향

 

구레읍 방향

 

 

왕시리봉 방향

 

노고단정상 전망대

 

 

해발 1,507m, 노고단 정상석

 

 

구레읍 방향

 

구레읍 방향

 

 

 

 

 

반야봉, 천왕봉 방향

 

지리산 3대 남부능선(왕시리봉, 불무장등, 삼신봉)

 

지리산 서북능선(만복대, 고리봉, 바라래봉) 및 함양 방향

 

구레읍 방향

 

지리산 3대 남부능선

 

노고단정상 전망대

 

구레읍 방향

흘러가는 구름을 따라 수시로 변하는 풍경을 보기 위해 노고단정상에서

다른 사람들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반야봉 그리고 천왕봉을 감싼 구름풍경

 

노고단 풀곷과 지리산 서북능선, 함양방향

 

 

 

 

 

노고단에서 내려오면서

 

 

원추리 위에 태양을 올려 놓고 싶었는데...

 

 

노고단고개, 뒤로는 남원시 인월면 방향으로 구름이 만든 하늘금 풍경

 

 

노고단 1월비비추

 

풀꽃 풍경

 

 

노고단을 내려오면서 다시 본 노고단 전경. 10:21

 

지리산 반야봉 전경. 10:22

노고단에서 머문 시간은 1시간 20분. 아침에는 편안한길로 노고단대피소를 내려갔으므로

이번엔 0.4km의 지름길로 내려갔다.

 

노고단대피소, 노고단정상, KBS송신소 전경. 10:34

대피소에서 무넹기로 내려가는 길도 편안한길이 있으나 조망되는 전망이 없어서 지름길을 택했다.

 

대피소에서 내려가면 노고단 물길을 구례방향으로 돌렸다하는 무넹기가 나오고 그곳에서도

계단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이 있다. 그러나 편안한길로 가면 화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종석대를 오르는

고개(코재)에 구례와 무등산을 바라볼 수 있는 데크전망대가 있다. 그래서 편안한길로...

 

화엄사탐방로 갈림길이정표이고, 보이는 끝 지점에 데크전망대가 있다. 10:47

 

종석대정상

 

데크전망대에서 본 섬진강과 구례읍 그리고 무등산도 조망이 된다. 10:49

 

성삼재휴게소 외부 전경. 11:14

 

성삼재휴게소 앞에서 본 노고단 전경. 10:14

 

귀가 길에 풍경을 보고 좀 더 구경하기 위해서 시암재휴게소에서 잠시 쉬었고 천은사주차장에서도 잠시 쉬었다.

그리고 집에는 12:30경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