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충남 계룡산(845m) 산행기

단군자손 2011. 8. 31. 20:16

  충남 계룡산(845m) 산행기

 

 ○ 일    시 : 2011. 8. 27(토) 여천롯데마트(07:30~19:50)

 ○ 산행코스 : 갑사주차장(10:30)-갑사 대웅전(10:45)-연천봉고개(11:36)-

관음봉(12:04)-삼불봉(13:10)-남매탑(13:20)-동학사(14:10)-주차장(15:05)

 ○ 회    비 : 25,000원(여순오성산악회)

 

오성산악회에서 6월 넷째주 토요일에 계룡산 산행계획을 세웠으나, 태풍 "메아리"로 인해

무산되었다가 오늘 다시 계획이 되었다. 계룡산은 풍수지리상으로 한국의 4대 명산으로

꼽히고 있기에, 뭔가 산의 기운을 느껴 보고 싶기도 하고, 또한 고교 국어교과서에서 보았던

"갑사로 가는 길"이라는 수필의 제목이 어렴풋이 떠올라  꼭 가보고 싶기도 한 곳이다. 

 

07:30에 여천을 출발한 버스는 순천을 거쳐

전주 광양고속도로의 오수휴게소에서 잠시

정차를 하고 휴식을 취하였다.

자판기 커피를 뽑아 들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휴게소를 바라보는 좌측의 공간에 "오수의견비"

세워져 있음을 발견하고 넘 반가웠다.

개의 주인이 시장에 갔다가 술에 만취하여 돌아 

오다가  들판에서 잠이 들었는데,

불이나서 불길이 주인께 다가오자

냇물에 뛰어 들어 온 몬에 물을

적시어 뒹굴면서 불을 꺼서, 주인을

살려놓고 개는 지쳐쓰러져 일어나지

못하였는데, 주인은 슬퍼하며 개의 

시체를 그 자리에 묻고 자신이 가지고

다니던 지팡이를 무덤가에 꽂아 주고

후일의 표적으로 하였다가 얼마 후 개의 무덤을 찾아가니 지팡이는 싹이 돋아나

한 그루의 나무로 자라 났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현재 의견비는 임실군 오수면 오수리

원동산 공원에 세워져 있으며, 매년 의견문화제 행사가 열리고 있단다.  

 

오수휴게소를 다시 출발한 버스는 

익산↔포항 고속도로의 분기점과

호남고속도로의 분기점을 통과하는

중간에 잠시 잠이 들었다.

여천탑승지에서  3시간 만인 10:30에

갑사입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갑사가 어떤곳일까? 하는 설렘으로

회원님들과 무리지어 출발을 했다.   

주차장에서 조금 들어가서 좌측

방향으로 갑사 가는 길을 따라가니  

우측으로 나무뿌리 앞에 설치된

제단이 야릇한 신비함으로 느껴진다.

제단 우측의 바위에는 "귀목대신"이라고

한자로 적혀 있고, 좌측의 비석에는 

유래가 표시되어 있어 읽어 보다가

일행들이 앞서가는 지라 카메라에

담아서 확대를 하여 이곳에 옮겨 본다.

 

귀목대신의 유래

본 귀목대신은 갑사 창건 이래 지금부터 천여 년 전부터 갑사스님들께서 음력정원초삼일에

귀목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유래는 갑사 대웅전에 장등을 하였는데 음력 섣달 어느

날부터 새벽3시 예불시간에는 불이 꺼져있어 사미승이 이상하게 여겨 지키고 있는데

자시 경에 구척거인이 대웅전에 들어가서 옥등속의 심지를 들어내고 등유를 발에 바르고

절 아래로 내려가기에 사미승이 그 뒤를 미행에 보니 이 귀목 앞에 와서 사라졌다.  

사미승은 절로 돌아와 이 사실을 스님께 고하니 큰 스님이 같이 가보자고하여 이 자리에

와보니 이 귀목 뿌리가 불에 타고 있어 그 불을 끄고 그 다음해 정월초삼일에 제를

지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당시 조중봉 선생과 박영규 대사가 금삼벌 작전 계획을

이 나무 아래서 모의 출정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단기 4325년 1월  일. 

 

바로 돌아서면 반원형으로

"계룡산갑사먹거리장터" 와

수평으로는 "계룡산갑사가는길"

이 적혀있는 아취가 세워져 있다.

좌측으로도 갑사로 가는 길이며,

우측공간에 나무장승이 서 있고,

길거리 장터가 이어진다.

귀목대신 제단에서 2분을 더 가면 우측으로 갑사매표소가 있고, 정면으로는

갑사 일주문이 있다.  사찰 입장료는 성인 1인 2,000원이며, 단체(20인 이상)는 1,800원이다.

 

일주문을 통과하면 보도블럭 양쪽 길가로 숲이 울창하여 신선하고 상쾌한 느낌을 받는다.

 일주문에서 8분쯤 지나면 

사천왕문이 우측으로 비켜서는

길로, 조금 가면 갑사 대웅전앞에

다가선다. 등산로를 알지 못하면

대웅전 우측 옆으로 발길이 다가

가므로 주의해야 하고, 반대편

석축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러면 좌측으로 식수대가 있으므로

목을 축이고, 2분쯤 진행하면,

금잔디 고개, 용문폭포와 연천봉으로

오르는 갈림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늘 산행계획은 금잔디고개 방향이지만

선두그룹 2명과 함께 우측방향의

연천봉을 선택했다. 

이정표에는 좌측방향 금잔디 고개 2.3km, 용문폭포 0.6km로 되어 있고,

 우측으로는 연천봉 2.4km, 관음봉 3.3km로 되어 있는데, 계룡산 등산로 이정표상

"갑사"의 기준점은 이곳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으며, 연천봉 2.4km는 착오표기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연천봉 2.6km 또는 연천봉고개 2.4km의 표기가 옳다. 

 

갈림길에서 다시 1분을 가면

또 금잔디 고개로 갈 수 있는

이정표가 있으며,  8분을 더

가면 대자암으로 가는 좁은

콘크리트 포장길이 계속된다.

연천봉은 포장길 우측으로 내려

서며, 본격적인 산길에 든다.

대자암과 연천봉의 갈림길의

좁은 길을 약간 지나면 등산로가

돌길로 이루어지고,

중턱을 지나면 옅은 계곡과

맞닿은 길을 오르기도 하는데

계곡물은 흐르지 않는다. 

갑사에서 2km지점쯤 오르면

제일 가파른 오르막 길을 만난다.

이곳을 올라서면 갑사 2.0km,

연천봉 0.6km의 이정표가

나오는데, 갑사에서 33분,

주차장에서는 48분 걸렸다.

걷는 속도는 선두그룹이다.

다시 0.4km를 18분에 걸려 올라

오면 연천봉 고개에 도착한다.

좌측으로 소나무 그늘의 쉼터가

있고, 우측은 연천봉(0.2km)과

동운암으로, 직진으로는 신원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관음봉과 천왕봉(계룡산)은

우측방향의 산중턱으로 난 길로 들서야 한다. 도착시간은 11:36이었다.

잠시 배낭을 내리고 물도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연천봉 정상이 0.2km였지만

천왕봉, 관음봉, 남매탐을 둘러보기 위해 연천봉을 포기하기로 하고 관음봉을 향했다.

그러나, 연천봉까지는 15분정도면 다녀올 수 있었는데 후회가 된다.   

 

연천봉 고개에서 문필봉 아래로

난 등산로를 14분을 가면 이정표가  

나온다. 연천봉 0.5km,

관음봉 0.4km로 적혀 있다.

바로 정상은 문필봉이 있지만

등산로가 없어 오를 수가 없다.

 

다시 6분을 가면 관음봉 고개가 나온다.

우측으로 쌀개봉, 천왕봉(계룡산)이

있지만 군사시설지역으로 출입이 통제되고,

직진 아래로는 은선폭포와 갑사로 가는 

길이며, 좌측으로는 관음봉(0.2km)을

오른다.

 

관음봉고개에서 11분쯤 오르면

관음봉에 올라서며 뒤돌아 보면

쌀개봉과 계룡산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암릉봉우리가 웅장하게

보인다.

계룡산은 해발 845m로 주봉인 

천왕봉을 비롯하여 연천봉, 삼불봉,

관음봉, 형제봉 등 20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으며,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하여 계룡산이라 불린다고 한다.

 

관음봉은 해발 816m이다.

갑사에서 1시간 20분, 주차장

에서 1시간 35분 걸렸다.

사방의 조망이 트여, 갑사는

물론 관음봉을 중심으로

천왕봉,문필봉, 삼불봉이

삼각의 형태로 이어져

있으며, 각 봉우리로 이어

지는 능선과 봉우리에서

뻗어내리는 시원한

산줄기가 맑은 공기와 함깨 가슴깊이 파고 들어 온다. 관음봉의 한운(閑雲 :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은 계룡팔경 중 제4경이다.

 

 

 

관음봉 전망대에서 동북쪽으로 바라보면 

삼불봉으로 이어지는 뾰족하고 구불구불한

자연성릉이 아기자기하게 펼쳐져 있다.

 

   

 

 

 

관음봉과 삼불봉 능선의 좌측으로는

은선폭포와 동학사 계곡이 흐르고,

그 밑으로는 동학사가 자리잡고 있다.

 

  

 

관음봉에서 철계단을 내려서면 능선이

모두 암릉으로 이루어졌으며, 뾰쪽하게

위험한 것 같지만 큰 암봉으로 이루어진

에는 우회로가 있어 위험은 없다.

사방으로 펼쳐진 산봉우리로 둘러싸인

닭벼슬 같은 능선을 타는 동안은 

아름다운 경치에 감탄할 뿐이다.

절벽의 암릉에서 점심을 먹는 기분 

또한 감동적이었다. 

관음봉과 삼불봉의 거리는

1.6km인데, 양쪽 0.8km지점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관음봉에서 점심시간(16분)

포함하여 40분정도 결렸으며,

다시 5분을 더 가면 큰 암봉이

길을 막고 있어 우회로가 있다. 

 

삼불봉을 가기전에 작은 암봉이 있으며

암봉 전망대에 서서 뒤돌아보면 천왕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이 삼각형태로

나타난다. 그리고 직진방향으로는

삼불봉이 드러나 있으며, 삼불봉을

오르기 전에 금잔디고개로 가는

갈림길이 있다.

  

 

철계단을 따라서 삼불봉에 오르면 사방의

경치는 굽이굽이 산봉우리들의 어울림이다.

한쪽엔 불봉 설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곳 역시 4개의 봉들이 한 눈에 보인다.

천왕봉 좌측으로 V자형 봉우리로

쌀개봉도 있다.

 

삼불봉의 좌측으로는 금잔디

고개로 이어지는 수정봉이

있으며, 앞에도, 그리고

우측에도 올망졸망한

산봉우리들로 이어진 능선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느낌을

갖는다.

 

삼불봉에서 8분쯤 내려오면 삼거리

이정표가 있다. 좌측으로는 금잔디 고개를

거쳐 갑사로 가는 길이며, 우측으로는

남매탑(0.3km)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도착시간이 13:16이므로, 관음봉에서

1시간, 갑사에서 2시30분, 주차장에서

2시간45분 정도 걸렸다.

 

"갑사로 가는 길"  수필에 자세히

설명되었던 남매탑에 도착했다.

산행시간이 충분히 주어졌으므로

오성회원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남매탑 주변에서

어울려 있고 인기도 좋다. 

이정표 고개에서 6분 걸렸다.

매탑(男妹搭)에 관한 이야기이다(옮긴 글).

남매탑은 동학사와 갑사의 중간 지점인 삼불봉 밑의

옛 청량사 터에 탑 2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5층

(보물 제1284호), 다른 하나는 7층(보물 제1285호)으로 

청량사지쌍탑(淸涼寺止雙塔) 이라고도 불리우며,

남매탑이란 이름에 걸맞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의 한 스님이 토굴을 파고 수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 울부짖으며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스님이 입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큰 가시 하나가 목구멍에 걸려 있어 뽑아주었더니

며칠 뒤에 호랑이는 한 아리따운 처녀를 등에 업고와 놓고 갔습니다. 

은공을 보답하는 뜻을 나타내는 것이었습니다.

처녀는 상주사람으로 혼인을 치른 날 밤 호랑이에게 물려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스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때는 산에 눈이 쌓이고 날씨도 추운 한 겨울이었습니다.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오자 스님은 수도승으로서 남녀의 연을 맺을 수 없기에

처녀를 집으로 돌려 보냈으나, 그 처녀의 부모는 이미 다른 곳으로 시집 노낼 수도

없고 인연이 그러하니 부부의 에를 갖추어 주기를 바랐습니다. 이에 스님은

고심끝에 그 처녀와 남매의 의를 맺고 미구와 비구니로써 불도에 힘쓰다가

한날 한시에 열반에 들게 되자, 이 두 남매의 정을 기리기 위해 탑을 건립하여

두 스님 사릴르 모시게 되어 "남매탑'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계룡산국립공원 (위의 "남매탑" 그림 옆에 기록된 내용임)

 

남매탑 바로 옆 아래로 상원암의 전경이다.

뒷쪽 옆으로 약수터가 있어 물병에 물을 

담으려 하였지만, 물이 적게 흐르고, 

물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차례를

기다릴 수 없어 아쉬웠으나 포기했다.

 

남매탑 주변에서 성서거리다가 일행들과

어울려 복분자주를 마시며 한 참을 쉬었다. 

 

남매탑에서 동학사까지는 1.7km이다

30여분을 놀다가 13:45경 동학사로

내려섰다. 내리막 길이나 불편하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었다.

동학사에서 1km쯤 내려오면 좌측으로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는데,

100m이상의 계곡 바닥이 암반으로

깔려 그 위로 흐르는 물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이 암반의 계곡 바닥은

계곡을 건너는 다리까지 이어져

있었고, 다리 밑으로 절벽 같은

낭떠러지이면서 암반은 끝난다.

남매탑에서 동학사까지 1.7km의 내리막

길을 28분만에 도착(14:13)하여 동학사

대웅전으로 발길을 옮겼다.

 

동학사 대웅전 앞 도로변에 식수대가

있기에 준비해간 물병에 물을 담았고,

몸을 씻으려고 동학사 뒤로 은선폭포를

향해 올라갔으나 장소를 못찾고 내려

와야 헀다.

동학사 이정표를 지나서 내려 오다가 

다른 일행들과 겨우 몸을 씻었다.    

알고보니 몸을 씻으려면 남매탑을

내려 오면서 동학사 이정표

못미쳐서 적당한 곳에서 씻어야

한단다.

 

개운한 마음으로 내려오는데

좌측으로 길상암이 보이고,

바로 우측으로는 사리를 담아 놓은 부도가 있다.

 

 

부도가 세워져 있는 곳에서 27분을

더 내려오면 동학사 일주문을

통과하게 되고,

 

 

 

 

일주문에서 5분정도 지나면

동학사의 상가들이 있는데

1km정도 거리에 상가가

이어져 있다.

 

 

주차장에는 15:05경에 도착

하였는데 계획된 시간 보다

30분 정도 빠른 시간이다.

갑사-연천봉=관음봉-삼불봉

-남배탑-동학사의 코스는

보통수준 5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주차장에서 천왕봉을 바라

보니 쌀개봉과 천왕봉간 능선,

굽이굽이가 고스란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국립공원 지역내에서는 취사

행위가 일체 금지되고, 담배

역시 금연지역으로 위반시는

과태료 처분을 받는다.

그래서 하산주를 위해

이동을 해야 했고,

그래서 찾아 온 곳이 계룡시 신도안면 무궁화동산 이었다.

광복단결사대기념탑이 세워진 한쪽 도로변에서 돼지갈비 안주로 술잔을 나누며,

무언의 눈빛으로 작별과 함께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였다.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 무궁화동산에 세원진 "광복단결사대기념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