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삼정산 칠암자 순례길

단군자손 2014. 1. 25. 21:37

 

리산 삼정산 칠암자 순례길 겨울 눈산행

 

 지리산 삼정산 칠암자 순례길을 산행 하려했는데 양정마을에서 임도를 지나 도솔암 부근부터는

 눈이 많이 쌓여서 탐방로를 찾을 수가 없었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을 따라 갔다가 길을 잘못 들기도 했고

도솔암에서는 영원사 방향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엉뚱하게 영원재로 길을 또 잘못들어서

눈길과 빗속을 거의 두 시간이나  헤맨 끝에 결국 도솔암으로 다시 돌아왔다.

 

장갑은 물론 등산화에 물이 들어 양말까지 젖어서 손발이 얼고, 땀은 식어 온 몸은 추위에 떨었지만

도솔암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영원사로 갔다가 할 수없이 양정마을로 내려왔다.

 

산행개요  

◑ 일    시 : 2014. 1. 25(토)  08:10~19:45(탑승지 기준)

※ 날씨 : 10:20(산행출발) ~ 14:40경까지 꾸준하게 비가 내렸음

◑ 산행코스 계획 : 양정-임도-도솔암-영원사-상무주암(삼정산)-문수암-삼불사-영수암-실상사

 ◑ 실제 산행코스 : 양정-임도-도솔암-영원재(알바 회귀)-도솔암-영원사-양정-하정-강정교(송암삼거리)

◑ 산행 소요시간 당초 계획 :6시간 30분.  ◑ 실제 산행시간 : 5시간

◑ 회    비 : 30,000원(여수순천천지산악회)

 

      

도솔암 전경

  

도솔암에서 길을 잘못 들어 영원령부근에서 이 산행도를 꺼내 보고 도솔암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하였다.

    

도솔암 직전에 1차 삼각봉 방향으로 길을 잘못 들었고

도솔암에서는 길을 잘못 든 것을 알았으나 영원사를 거치지 않고 삼정산으로 바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러셀하면서 전진을 했는데 산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까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는 계속내리고 구름 때문에 사방은 분간할 수가 없기에 도솔암으로 다시 되돌아 온 표시도이다.     

 

 금요일은 날씨가 너무 포근하고 맑았다.

토요일도 날씨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날씨가 얼마나 화창할지 몰라 날씨에 따라

삼정산에서 바라 볼 수 있는 조망도를 만들어 보았다. (조망도 1)

   

 금욜 오후에 인터넷으로 날씨예보를 찾아보니 전국적으로 비는 오는데 4~7mm라고 했다. 그래서

'지리산은 눈이 올 수도 있겠다' 하는 바람을 가졌지만 산악회 버스로 88올림픽고속도로를 가고 있을 때부터 내리던 비는

산행출발 시 잠깐 멈췄다 그쳤다 하더니 오후 2시 40분경까지 꾸준히 애꿎게 내렸다. (조망도 2)

 

양정마을 10:20경 도착하여 산행출발

 

산행출발지 좌측으로 '한옥의 향기'라는 집 입구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도솔암 방향은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앞에 보이는 가건물 있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서게 되는데,

가건물 좌측 아래에 위치한 음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양정마을에서 10분쯤 오른 송림길

 

양정마을에서 약간의 포장도로와 산길을 따라 17분쯤 오르면 임도와 만나게 되고

진행방향으로 차량통제용 바리케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차량통제용 바라케이트 지점에서 12분쯤 가다보면 음정마을 1.8km, 벽소령대피소 4.9km 이정표를 만난다.

양정마을 방향을 보고 잡은 장면이며, 바로 아래로는 어느 방향인지는 모르지만 탐방로 길이 있는 것 같았다.

 

도솔암은 비탐방로 지역이라서 임도에서 도솔암 가는 길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었는데

이곳 지리 13-05의 표지판에서 2분정도 가면은 우측으로 샛길이 있다고 했다.

 

이 광경은 무슨 시추에이션인가? 한겨울 눈길에 비가 내리고 있다. 빗속길을 걷고 있는 이 분들은

벽소령으로 가는 다른 산악회 팀이다.

 

우측으로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도솔암 가는 샛길이 없었다. 이상하다 하는 느낌!

달려가서 앞서가는 사람을 잡고 물어보니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기다렸다가 위의 사진속의 팀들을 만나

물어보니 이미 지났다고 하고, 누군가 부르는 소리 못들었냐고? 한다. 흐미~~~

 

 열라 뛰어서 되돌아오니 A코스 팀 8명 중에 산악회 책임자인 듯했다. 너무 미안했다.

많이 기다렸을까? 근데 바로 앞에 두 분이 올라가고 있었다. 왕복 0.6km. 6분정도 허비한 것이다.

 시간이 11:06 이었으니까 양정에서 이곳까지 46분 소요되었다.

 

임도에서 8명 모두가 열심히 올라, 능선에 도착하여 일행 한 분이 힘들게 메고 온

막걸리 한 병을 꺼내어 한 모금씩 마시고 인증샷을 했다. 11:30(임도에서 24분 걸림)

 

  

 능선에서부터 누군가 앞장서서 러셀이 필요했다. 아무도 걸어가지 않은 하얀 순백의 눈길!

먼저 앞장섰는데 순간 '멋지다' 하는 장면을 만났다.

 

  순백의 눈밭에서 단풍잎이 떨어지지 않고 지금도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풍경과

절개와 지조를 상징하는 사군자(매란국죽)의 하나에 속하는 산죽과 설경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그리고 단풍색 닮은 나무가 설경에 반짝이는 것 같은 풍경이 너무 보기 좋았다.

 

 단풍색 닮은  나무를 보니 껍질을 잘 다듬어서 색을 넣고, 니스칠을 한 것처럼 보여서 너무 신기했다.

누군가 노목(蘆木)나무라 하기에 인터넷에서 찾아봤더니 비파와 월금의 악기를 만들 때

몸통 앞부분 재료로 쓰이는 나무라고 한다.

 

산능선을 오르다가  우측으로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길로 접어들었고

진행방향으로 계속 전진했으면 되는데, 좌측 위로 리본이 달려 있어 리본을 따라 올라갔다.

 

 계속 러셀을 하며 올라가는데 위로 갈수록 방향이 다시 좌측으로 기우는 듯해서 이상했는데

그 길은 삼각봉으로 오르는 길이었다.(나중에 알고보니) 다시 내려와서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방향으로

10m정도 전진하니까 도솔암이 보였다.

 

도솔암 아래의 별채

 

 도솔암 오르는 돌계단 눈밭에 피어있는 단풍 꽃

 

도솔암 전체 전경 12:06

양정마을에서 1시간 46분이 걸렸다.(6분정도 휴식하고 출발하였음)

 

도솔암 본당

 

 

 

도솔암에서 영원사로 가려면 아래로 한참을 내려가야 했지만,

누군가 도솔암 본당과 창고사이 옆으로 길이 있다하여 그 길이 빠른 길인줄 알고 모두 따라갔다.

비는 내리고 사방은 분간이 안되어 오직 나뭇가지에 매달린 리본만 쳐다보고 갔는데

영원사 방향이 아니면 삼정산으로 바로 갈 수 있는 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스마트폰 GPS를 보며 삼정산 방향이 맞다 해서 우린 의심 없이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헤치며 정신없이 계속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무슨 산인지 몰라도 정상 부근에 도착한 느낌이었고 그래도 앞에는 정상이 조금 남은 지점 이었던 것 같았다. 12:54

 

정상에서 우측 아래로 쭈욱 펼쳐진 산능선이 보여 카메라로 잡으려는데, 정상부분이 약간 잡히지 않아서

3m정도 앞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순간 갑자기 구름이 산능선을 덮어버렸다.

 

 정상에 다다를 쯤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스마트폰 GPS를 보면서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이 삼정산 방향이 아니고 연하천 방향이라면서 도솔암으로 돌아가자고 했다.

삼정산 방향은 맞는 것 같은데...답답해서 별도로 준비한 산행도를 보니까 길이 너무 위험하고

오히려 도솔암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멀리 느껴졌다.

그리고 도솔암은 우리가 지나오면서 러셀이 되어있어 더 안전할 것이기에 되돌아가기로 했다.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좌측 아래로 도솔암을 향해 내려가는 비탈진 눈길

 

도솔암에 다시 도착하여 추위에 떨면서도 점심은 맛있게 먹었다.

거의 두 시간을 헤매다가 원점에 이른 것이다. 비라도 멈췄으면 좋겠는데 애꿎은 비는

점심을 다 먹고 다시 영원사를 향해 출발하는데도 계속 내렸다.(사진은 오후 2시14분 장면)

 

도솔암에서 영원사를 향해 내려오는 길. 비는 그친 듯했다.

 

도솔암에서 영원사를 향해 내려오는 길

 

도솔암에서 영원사를 향해 내려오는 길

 

  이제는 뿔뿔이 흩어져 편안한 맘으로 영원사를 향해 올라가다가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했다. 15:19

 

 

 영원사 뒤편으로 빗기재, 상무주암, 삼정산으로 가는 길이 아쉽게 다가왔다.

 

통일신라시대 고승이었던 영원대사가 건립하였다하여 영원사라 했다 한다.

 

영원사 전경

 

영원사 법당

 

 

 영원사의 수도꼭지가 있는 곳에서 볼 때는 산 정상이 보였는데,

앞에 장애되는 나무를 비켜 자리를 옮기는 순간 또 안개와 구름이 정상을 가렸다. 15:29

 

영원사에서 양정마을로 내려왔고 양정마을 앞 다리 밑에서 몸을 씻고 양말과 옷을 모두 갈아 입었다.

손발이 시리고 추웠지만 상쾌 통쾌!!!

 

산악회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버스가 없어서 걷는 데까지 걷기로 했다.  

 

포장도를 따라 걸어내려 오는데 음정과 양정마을 삼거리가 나왔다. 음정마을 유래. 16:35 

 

 음정과 양정마을 삼거리(좌:음정, 우:양정)

 

하정마을까지 지나 강정마을있는 강정교(큰 소나무가 있다)까지 걸으면서

삼정(음정, 양정, 하정)리 지역이 온통 고사리밭이라는 걸 알았고 또한 강정교에서

백무동과 한신계곡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침암자 순례길 산행은 실패했지만 지리산 북부 능선에서 아무도 걸어가지 않았던 푹신한 눈길을

힘들었지만 한없이 걸어 보았음에 자부심과 또 다른 행복이 느껴졌다.

 

지리산 삼정산(三政山) 

삼정산은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와 경남 함양군 마천면 덕전리 사이에 있는 산으로

산 아래 마을인 하정·음정·양정을 합쳐 삼정(三丁)이라고 부르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토지리정보원 발행지도엔 삼정산(三政山)으로 표기되어 있다고 함.

 

삼정산(1,182m)은 삼신봉과 함께 지리산 내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봉우리로써

동쪽으로 하봉에서 천왕봉을 거쳐 연하봉 - 덕평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뿐 아니라

서쪽으로 고리봉에서 만복대를 거쳐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릉, 게다가 맑은 날에는

멀리 수도산과 가야산까지도 보이는 곳이라고 함.

※ 삼정산의 높이가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통일되어 있지 않다. 1,182m는 표지석에 표기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