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만복대(1,433.8m) 설경 산행
고기리-고리봉-정령치-만복대(1,433.4m)-고리봉-당동 설경 산행
지리산 만복대 이정표(이정표에 얼어 붙은 상고대)
고기리 -고리봉-정령치-지리산 만복대-고리봉-당동마을 산행개요
◑ 산행일자 : 2014. 1. 18(토)
◑ 산행코스 : 고기리마을-고리봉-정령치-만복대-묘봉치-당동고개-당동마을
◑ 산행거리 : 13.1km(고기리-3.0km-고리봉-0.8km-정령치-2.0km-지리산 만복대-2,2km-묘봉치-2.6km-당동고개-2.5km-당동)
◑ 소요시간 : 5시간 50분(고기리 09:43-고리봉11:08-정령치 11:24-지리산 만복대 12:35-묘봉치 13:14-
고리봉 14:03-당동고개 14:23-당동 15:08-버스승차지 15:29)
◑ 소요경비 : 30,000원(여수순천오성조은산악회)
지리산 노고단이나 임걸령으로 가는 길에 자주 보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산능선의 만복대였고
겨울이지만 만복대의 억새밭도 확인 해보고 싶었고 또한 겨울 눈꽃산행지로도 유명하여 만복대 겨울산행을 하게 되었다.
눈이 자주 오고 날씨가 추웠더라면 눈꽃은 물론 상고대까지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산악회에 산행신청을 하였는데
최근 눈도 오지않고 날씨마져 포근하여 상고대는 물론 눈꽃마져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산행일 아침은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잔뜩 흐리더니 남원 육모정을 지나면서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고
도로는 빙판길이 되어 오르막길 급커브지역에서는 바퀴부분에 흙을 뿌려서 겨우 통과했다.
고기리에서 출발할 때는 눈이 없었지만 1km정도 올라가니 다른 세상에 온 것처럼 눈이 쌓였었고
눈이 내리는건지 바닥의 눈들이 바람에 날리는건지는 모르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바람에 부딪치는 어깨가 시리고
눈발이 얼굴을 때리고 모자와 배낭에는 눈이 쌓이기도 했다.
정령치는 차량들이 올라올 수 없고 산행객들마져 인적이 드물어 정령치휴게소는 문이 닫혔고
주차장은 쌓인 눈들뿐이고 텅비어 있었다.
정령치에서 만복대를 향해 계단을 올라서면서부터 산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에서만
볼 수 있는 설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만복대까지 이어지는 눈속길은 말그대로 설국이며 설경의 절정이었다.
몇 시간의 차이, 몇 시간의 발품으로 산행출발지인 고기리마을과 너무 다른 풍경에 신비함마져 느꼈다.
지리산 만복대 정상에는 눈이 바람에 날린 것인지 전혀 쌓여 있지 않아서 조금은 황당했다.
그리고 이정표에 얼어 붙은 새우꼬리 모양의 상고대를 본 순간은 너무 기뻤다.
만복대에서 묘봉치를 향해 내려오면서는 나뭇가지에 붙은 눈을 보며 해발 높이에 따라 설경이 변화되는 것을 즐겼다.
묘봉치에서 상위마을로 내려갈까 하다가 하산시간이 많이 남아 당동고개로 향하면서도
1,244m 고리봉을 비롯한 산봉우리와 고개를 지날 때마다 나뭇가지를 보며 설경의 다름을 보는 즐거움으로 걸었다.
성삼재 0,5m전방의 당동고개에서 산행 끝지점인 당동마을까지는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조심했으나
당동마을 1km위치에서 눈이 없을 것 같아 아이젠을 풀었는데 눈빙판길이 계속되어 미끄러지기도 했지만 다치지 않고
내가 살고 있는 여수와 또 다른 세계의 별천지 같은 설국을 체험한 아름다운 산행이었다.
지
09:43 고기리마을에서 산행출발
아름드리 적송의 향기를 느끼면서~~~ 09:47
1,0km를 지나면서부터 눈밭. 10:39
11:01
11:02
11:03
고리봉 해발 1,305m. 11:08(고기리에서 1시간 25분 소요)
11:19
정령치 쉼터 풍경 11:22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詩人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 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굳이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불일폭포의 물방망이를 맞으라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 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고
최후의 처녀림 칠선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정령치에서 만복대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 설치된 이정표 11:34
정령치에서 만복대를 향해 오르는 나무계단 11:36
11:38
11:40
11:41
11:46
11:46
11:47
11:4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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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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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12:00
12:00
12:01
정령치와 지리산 만복대의 중간 지점 12:06
12:09
12:09
12:10
12:11
12:12
12:16
12:16
12:19
12:20
지리산 만복대 정상 부근 오름길 12:33
지리산 만복대 이정표에서 상고대를 만났다. 12:35
상고대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하거나 0℃ 이하로 급냉각된 안개‧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의
탁월풍이 부는 측면에 부착‧동결하여 순간적으로 생긴 얼음으로 수빙(樹氷)이라고도 하며, 백색 투명의 부서지기 쉬운
얼음으로 바람이 강할수록 풍상 측에 크게 성장하고 새우꼬리와 같은 모양을 한다고 한다
만복대 정상은 눈이 녹았다기 보다는 아마 강한 바람에 눈이 날려서 없는 것 같았다.
만복대는 남원시 주천면 과 산내면 그리고 구례군 산동면에 걸쳐 있는 1,438.4m봉우리이다
지리산 만복대의 북쪽 아래 방향 12:38
지리산 만복대에서 묘봉치를 내려가는 길 12:41
만복대를 향해서 12:42
12:42
12:42
12:44
12:44
12:46
12:46
12:51
12:53
12:56
묘봉치에 가까워지면서 나뭇가지에는 눈이 없다. 13:12
상위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 묘봉치 13:14
참고용 13:14
13:46
13:50
13:58
고리봉 1,248m의 표지석. 고리봉은 구례군이다. 14:03
14:04
14:05
14:05
오늘 하루의 첫 햇살이 살짝 비추는 순간 반야봉의 산능산이 짙은 안개속을 벗어나려 하지만
반야봉은 보이지 않았다. 14:22
당동고개 또는 당동삼거리로 부른다. 14:23
암봉 절벽에 설치된 난간 탐방로 15:01
당동마을 산행 끝지점 또는 시작 지점 15:07
산행 안내도 15:08
당동마을 산행 끝지점에 도착하면 승용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있고 관광버스가 다닐 수 있는 길은
직진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그리고 겨울철에 간단히 몸을 씻으려면 다리 아래로 내려가면 양지바르고 바람도 불지 않아
머리감고 물수건으로 몸닦고 옷을 갈아 입어도 춥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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