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 비렁길 산행
언제 : 2011. 6. 21(화), 누구랑 : 나 혼자서...
왜 갔어 : 비렁길이 넘 좋다고 하여서, 계속 미련이 남기도 하구...
거리 및 소요시간 : 왕복 15.6km(귀항시 미역바위와 용두마을 제외), 4시간30분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09;40출항하는 한려페리호로 금호도 비렁길 산행을 홀로 떠났다.
산악회를 통해서 다녀왔던 개도 봉화산 산행때처럼 한려페리호는 돌산대교를 빠져나와 국동항과 경호동의
나룻배길을 통과하여 청청해역 가막만 푸른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떠 간다.
좌우로는 돌산과 화양의 아담한 산들이 안개에 드리운채 희미하게 스처가고,
백야대교와 백야등대가 눈을 맞춰 오기에 마음의 정을 몽땅 던져 보내고 개도선착장으로 향한다.
선머리는 다시 좌측으로 돌려지며 자봉도와 개도(여산)마을 사이를 비집고,
또 다시 월호섬과 월항마을 틈을 지나니 금호도 섬이 코앞으로 다가 온다.
좌측으로 남면 두라리가 살짝 비켜서더니 뱃머리는 송고선착장에 닿고,
송고마을은 선착장 우측에 자리잡고 섬마을의 자태를 뽐낸다(가운데 사진).
선머리는 이제 우측으로 향하면서 송고마을 앞을 지나 목적지인 함구미선착장으로 다가 간다.
함구미선착장에는 11:20분에 도착했으니 여수에서 1시간 40분이 걸렸다.
비렁길을 타고 우학리로 가서 배를 타려 했는데 우학리에 닿는 배는 수리중이라 운행을 안한단다.
어떻게 해야 하나? 무조건 직포까지 갔다 오자, 계산해 보니 편도 8.8km이므로
왕복 17.6km이다. 5시간 예상을 했다.
언론에서도 자주 홍보되어 일요일에는 등산객들로 가득하다는데, 평일이라 20명 정도로 한산하다.
선착장에 도착하면 비렁길 안내가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비렁길과 대부산 등산안내도가 있고, 안내도 하단부에 등산로와 비렁길 표시가 되어 있었으나,
눈길은 정면의 안내도에 맞춰 있어 안내표시가 눈과 잘 마주치지 않는다.
가게 앞 전봇대에도 비렁길 안내표시가 있으나, 주변이 지저분하여 비렁길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 같다.
선착장에서 내리면 한 눈에 들어 올 수 있는 비렁길과 대부산의 안내 이정표가 필요하다.
등산안내도를 확인하고 우측으로 보면 회관건물벽에 비렁길 안내표시가 있고
안내표시에 따라 조금 오르면 두포(신선대) 6km, 직포(굴등) 8.8km의 이정표가 있는데
최근에 설치된 이정표로서는 조잡하고, 금오도비렁길이라는 글로 인해 이정표 지주가 너무 높다.
우측으로 오르면 콘크리트로 포장된 농로가 나오고 농작물채취 주의 안내판과
비렁길 안내판이 있다. 비렁길 안내판은 직포까지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져 있지만
이 또한 불필요하고, 낭비적으로 비춰 진다.
농로길을 따라 가면서 뒤돌아 보면
대부산 정상과 전망대의 전체 모습이
드러나며, 대부산을 오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농로의 좁은 길을 걸으면서 우측으로 보면 배를 타고 지나 왔던 섬들인 화정면 월호, 월항, 신흥,
여산마을들이 해무에 쌓인채 스쳐지나고, 파도에 씻기운 절벽의 하얀 바위들이 희미하게 빛난다.
선착장에서 이정표를 따라 농로길을 15분쯤 걸으면 용두마을에 도착되고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으로 1분쯤 오르면 다시 좌측으로 농로길이 이어지며 역시 이정표가 서 있는데,
이정표 지주에 용두마을과 금오도 비렁길이라는 표시가 있고 또 그 옆에도 "비렁길"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비렁길의 홍보 촛점을 너무 오버한 느낌이 든다.
용두마을 이정표부터도 좁은 농로길이 이어지다가 좌우로 황무지밭이 나오는 끝지점에 가서는
길이 없어 절벽의 숲속에 새롭게 목재 데크로 비렁길이 조성되어 있다.
계단식 목재데크를 걸을 때에는 푸른 잎들이 이마를 스치고,
향긋한 숲내음이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가슴을 파고들며 잔잔한 설레임을 일으킨다.
정말 너무 좋다! 어찌 이런곳에 길을 낼 수 있었을까? 감탄과 감사함을 느끼면서
미역바위 전망대에 다다랐다. 쉼터 같은 공간이 있고, 고흥군 나로도 우주항공에 관한 안내판이
있지만, 날씨가 흐리고 해무에 가려진 탓인지 나로도는 보이지 않고 수평선밖에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에서 살짝 물러나 좌측아래로 내려다 보면 말 그대로 벼랑이다. 자료에 따르면 이곳을
미역바위라하는 것 같은데 이곳을 보고 미역바위라 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그럴 듯 하게 보이기는 한다. 비렁길을 걸었던 다른 관광객들은 알아 보았을까?하는
의구심과 함께 아쉬움이 든다. 불필요한 "비렁길"안내표시 보다는
자연을 볼 수 있도록 바위의 사진과 함께 안내표시가 필요하다. 이곳까지는 20분정도 걸렸다.
전망대 아랫부분은 어떻게 보일까?하고 바라 보았지만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용두바위는 지나 온 것 같은데 용두바위 역시 안내표지를 보지 못했다.
미역바위가 있는 전망대에서 4분쯤 지나면 좌측으로 금잔화 꽃나무를 심기도 하였으나,
금잔화 보다는 야생화가 더 어울릴 것 같으며, 바로 이어 목재테크 끝지점에 수달피벼랑 전망대라는
전망대 안내판이 있으나, 이 역시 발아래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가 수달피벼랑인지 알 수가 없다.
뒤돌아 보면 우측으로 절터가 있고 뒤로 바위가 있는데 이것이 안닌지?
추측만 간다. 이곳도 수달피벼랑의 사진과 함께 안내표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수달피벼랑 전망대에서 3분쯤 지나면 길좌측으로 송광사터 안내판이 서 있고, 바로 우측편 뒤로
우뚝선 바위의 앞면은 절벽이다. 즉 벼랑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바위가 수달피바위가 아닐까?
언론을 통해 비렁길 소개가 많이 된 것에 비하면 그리고 지금까지 걸어 온 명품같은 길에 비하면
이정표나 각종 안내가 너무 허술하다는 판단을 해 본다. 아무생각 없이 그냥 걸으라는 걸까?
등산도 그리고 이 비렁길을 걷는 것도 여행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여행지의 안내가 이래도 되는 것일까? 다시한번 생각케 한다.
송광사터에서 부터는 농로가 시작된다. 이곳은 함구미사람들이 농경지를 경작하는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목재데크의 비렁길은 용두마을의 농로와 함구마을 농로의 경계지점인
비탈진 절벽구간 뿐인 것 같다. 길좌측 절벽바위 밑으로는 큰 밭이 있는데, 부부가 김을 매고 있다.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한가롭게 보일 수 있으나 정말로 힘든 일이다.
먹거리라도 있으면 내어 주고 싶지만, 혼자 오느라 점심밖에 준비를 안했다.
베낭을 맨 자신이 미안해 진다. 농번기 때는 피해야 할 것 같고 만약 다시오게 되면
막걸리와 과일 하나라도 챙겨서 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는 자연히 우측으로 돌려지고 비록 해무에 쌓여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대부산으로부터 이어지는 능선에서 뻗어 내린 쌍둥이 같은 3개의 산줄기가 똑같이 바다로
스며들다가 거센 파도에 막혀 멈춰버린 듯한 모습이 환상적으로 멋있다.
아직도 파도를 삼키면서 바닷속으로 스며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3개의 산줄기가 일직선처럼 보이는 곳에서 다시 보았다. 역시 쌍둥이 같다.
벼랑이 멋지다. 거센 파도를 수없이도 많이 삼키고 삼키면서 버티고 서 있다.
첫 번째는 함구미와 두포간의 신선대가 있는 곳이고, 두 번째는 두포와 직포간의굴등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보면 된다. 세 번째는 직포에서 돌아가는 아직 비렁길이 개발되지 않은
매봉산에서 내리 뻗은 곳이다. 이것이 곧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 그 자체인 것 같다.
선착장에서 우측으로 비렁길을 따라 오면 함구미마을 고개가 나온다. 선착장에서 마을을 통과해 오면
0.5km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렁길은 2.5km거리이고, 비렁길 구간중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이정표에는 현위치를 KT중계소로 되어 있지만, 이정표까지는 50m정도 더 와야 한다.
그러므로 이곳의 현위치는 KT중계소가 아닌 함구미고개라고 해야할 것 같다.
선착장에서 2.5km왔고 시간은 정확히 38분 걸렸다.
함구미 고개에서 3분쯤 오면 또 좌측사진과 같은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모두가 "금오도비렁길" 글귀을
지주에다가 길게 내리 표기하느라고, 멀대같이 길이만 크고 안전성이 없고 볼품이 없다.
표기 또한 의미가 없다. 예로 제주 한라산이나 보성 일림산 같이 (직포 00km-두포 00km-신선대00km
-신선대 00km-현위치(초분터)-절터 00km-함구미 00km) 또는 지명(지명 순서도 바꿔야 함) 아래에
거리를 꼭 표기하여야 목적지까지의 거리나 시간을 맞추어 걸을 수 있는 것이다.
함구미 고개에서 현위치 표시도 없는 불필요한 이정표를 지나치고 8분쯤 걸으면 초분터가 나온다.
초분에 대한 안내판이 있고, 아래로 초분이 있다. 과거의 초분을 복원한 것으로 1970년대초까지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접해 본 초분이지만 지금은 전혀 볼수가 없다.
조상의 옛풍습을 였볼 수 있고, 교육적 자료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초분터에서 2분쯤 걸으면 대부산삼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진행방향 좌측이 대부산 가는 길이다.
이곳도 이정표가 무성의하고, 등산로 이정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의 작품처럼 보인다.
함구미 농경지가 있는 절터부터는 농로길로 별로 그늘이 없다가 대부산 삼거리를 조금 지나면
다시 숲의 그늘이 이어지고 큰 아름들이 나무들도 가끔 있어 진한 숲내음과 함께
잔잔한 바다이지만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두포까지의 길은 함구미와 두포사람들이 오고가는 산길로써 좁은 오솔길이다.
대부산 삼거리에서 5분쯤 가면 돌밭길의 좌측으로 큰 바위가 있는데 약수물처럼
바위틈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시원함도 느껴지고 섬속의 얕은 산허리에서
물이 흐른다는 것이 신기하고 좋아 보인다.
이곳에 우측으로 길을 조금 넓히고 바위 밑을 다듬고 둘레를 정비하여
옴달샘 같은 효과를 내게하여 약수물로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선착장에서 1시간, 함구미 고개에서 23분정도 걸려 신선대에 도착한다. 이정표도 있고 안내판도 있지만
신선대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없다. 신선대 표시와 넓은 바위가 2층처럼 연이어 펼쳐져 있다.
이곳에 도착시간이 12:21분이니 신선대바위에서 좌우경치를 보면서 점심먹기로는 좋은 장소 같다.
좌측으로는 굴등전망대, 우측으로는 미역바위가 있는 전망대의 벼랑끝이 보인다.
지금까지 걸어 온 길은 벼랑길(비렁길)이 아니고 허리길 같은데,
아름답게 조망되는 곳이 바다와 맞닿은 절벽 같은 벼랑이라 이름 붙여 졌을까? 의미를 생각해 본다.
함구미에서 16:30분 배를 타려면 이곳에서 다시 돌아가면 여유로울 수 있다.
신선대에서 쉬지 않고 바로가면 양지포 이정표가 있는 곳에 도착되지만, 아래는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두포마을 쪽만 보인다. 맘속으로 아래쪽이 두포 포구의 양지편인가 보다하고
1분을 걸으니 길좌측 허리 아랫쪽에서 풀잎에 숨겨진 이정표가 또 나타난다.
멋도 없는 이정표 그리고 있으나 마나하는 이정표는 왜 이렇게 많을까?
길이 왜길이라 헷갈릴 일도 없고 그렇다고 이정표에서 거리 개념이리도
알려주면 좋은데, 그것도 아니고...그러나 이러한 이정표는 계속되어 진다.
두포마을 초입에 도달한다. 끝지점에서 비렁길은 우측으로 나 있고,
일반도로는 좌측편으로 나있다. 두포에서도 택시를 불러 우학리로 갈 수 있고,
비렁길을 모두 걷고 직포마을에서 우학리로 갈 수 있다.
그러나 굴등전망대에서 바로 밑의 바다를 보고 싶다거나 촞대바위를 보고 싶다면
비렁길을 타야 하지만 길 자체는 별로 좋은 길은 아니다.
굴등전망대까지(1.7km)는 콘크리트포장 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고,
전망대에서 직포(1.1km)까지는 자갈길과 흙길이 반반이다.
두포마을 입구인 불무골이고 우학리로 가는 도로와 굴등전망대로 가는 갈림길 교량에
두포마을 표시의 이정표가 있고, 이곳이 두포마을의 기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정표에도 각각의 지점에 거리표기가 되어 있다. 비렁길을 따라 간다.
두포 교량에서 뒤돌아 보고 찍은 장면이다. 좌측으로 산의 끝지점이 신선대가 있는 곳이고,
두포교량에서 1분도 안되는 거리에 또 이정표가 있다.
이것은 두포선착장으로 가는 길로 잘못 들어 설까봐 세워 놓은 듯 하다.
두포교량에서 5분쯤 가면 길우측 아래로 동백나무 군락이 있는데 노지에 닭을 키우고 있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는고지"를 거쳐 10분쯤 더 가면 길아래 우측으로 빈 공가가 나오는데,
빨간색 지붕 끝까지 숲으로 들러 싸여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왠지 정감이 간다.
가까이 보이는 해안 벼랑이 신선대가 있는 곳이고, 멀리는 미역바위가 있는 곳이다.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위치에 굴등마을이 있다(두포에서 22분 걸림). 또한 전망대가 있다.
도로를 보면 굴등마을은 두포마을에 속한 것 같기도 하다.
우측으로 큰 정자나무가 있고, 우측아래로는 목재 데크로 전망대로 가는 길을 설치하여 놓았다.
전망대의 전경이고 또한 안내판이다. 정면으로는 망망대해 이다.
굴등전망대에서 바라 본 좌측의 전경으로 직포마을과 매봉산줄기의 해안 벼랑끝이 조망된다.
우측으로는 전망대 가까이 있는 해안절벽에 가려 잔잔한 바다만 보인다.
굴등전망대 이정표에서 바로 내려서면 너댓가구의 굴등마을이 있다. 전형적인 어촌산골집이다.
좌측의 사진을 보면 흙담으로 벽이 되어 있어 초라하기 그지 없지만,
집을 돌아서 우측의 이정표를 지나 뒤돌아 보니 본채가 아니었고,
앞 마당과 정면은 깨끗하고 신선하고 시원하게 보인다.
비렁길에서 마지막 볼거리인 촞대바위이다.
함구미선착장에서 2시간3분, 두포에서 38분정도 걸렸다. 말그대로 자연의 신기함 자체이다.
콩란으로 둘러 싸여 있는 촞대바위! 가까이 접근할 수는 없으므로 눈으로만 즐기고 돌아서야 한다.
촞대바위에서 직포로 향하는 길은 자갈길이 있고 오르막길도 있다. 26분쯤 걸으니 직포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며 매봉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우학리로 넘어가는 큰 도로가 나 있고
마을 앞으로 직포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다 왔구나! 우학리로 갈까? 다시 돌아 갈까?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이제는 그냥 걷는다.
직포에 도착할 즈음 소나무그늘 아래서 베낭을 풀고 점심을 먹고 내려 섰다.
직포마을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스라브집이 하나 있고 집 입구에 이정표가 있다.
다시 3분을 지나니 비렁길 종착지인 직포마을 이정표에 도착한다.
지나온 길인 함구미 8.8km, 두포 2.8km, 그리고 진행방향으로 우학선착장 3.5km이다
시간을 보니 13:57분이다. 8.8km를 2시간 40분 정도 걸린 것이다.
비렁길 종착지 이정표에서 해수욕장을 따라 걷다가 다시 돌아 섰다.
이제는 귀가길이다. 자연의 경치를 즐길 필요도... 또한 사진 찍을 필요도 없을 것 같다.
내 몸과 마음을 의식하고 자연의 기운을 의식하며, 그리고 몸과 자연을 하나로 의식하며
여유롭게 걷는다. 몸도 마음도 편해지기에 걸음속도를 빠르게 하여 본다.
두포에서 직포까지 1시간7분 걸렸던 시간이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포에서는 다시 속력을 늦추고 신선대에서 잠깐 앉아 있기도 하며 걸었다.
그랬더니 두포에서 함구미 고개까지 갈 때는 45분 걸렸던 시간이 1시간이나 걸렸다.
시간은 15:40분이다. 마을로 내려가면 10분도 안 걸린다. 다 온것이다. 시간도 충분하다.
함구미 고개에 못미쳐 찬바람이 스친다.
용두마을 뒷산 봉우리에 안개가 스쳐간다.
섬들의 산에는 오후가 되면 안개가 끼고 나중에는 구름이 되나 보다. 의문이 생긴다.
화정면 개도의 봉화산에서 느끼고 보았던 상황과 비숫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 같다.
함구미 선착장에는 15:50분에 도착하였다. 40분의 여유가 있다.
대부산을 바라보니 정상이 희미하게 안개로 덮여지고 있다. 할일도 없고 지켜보게 된다.
베낭에서 카메라를 꺼내 목에 걸고 선착장 주변을 배회하며 계속 지켜 보았다.
16:28분 안개가 구름으로 변하여 정상을 휘감고서 전망대를 덮치려는 순간을 포착했다.
내게는 기쁨이고 행복이다. 산을 통해서 자연과 더 가까워 짐을 깨달은 것이다
16:40분에 출발해야 할 한려페리호에 2분이 경과 되어 승선하였다.
구름과 안개!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답을 모르니 궁금증만 더해 간다.
함구미 선착장을 출발하여 개도
선착장과 제도선착장을 거쳐
오면서 대부산과 개도의 봉화산을
바라 보았다.
좌측의 사진은 지난 6월4일17:30분경
촬영한 것으로 그날도 오후에
봉화산을 거쳐 천재봉을 내려 오는데
14:30분경 안개가 스쳐 지나갔다.
그로부터 3시간 후에 천재봉
능선에 하얀 구름이 깔려 있었는데,
오늘도 또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부산 역시
하얀 구름으로 덮여 있다.
높은 산을 오르다 보면 안개 같기도 하고 구름 같기도 하는 안개와 구름의 차이는 뭘까?
구름과 안개의 근본적 차이는 없다고 한다.
공기중의 수증기가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 발생하게 되는데,
안개입자가 구름입자 보다 30배 정도 크고 무겁기 때문에 안개는 지표면 가까이 내려오고,
지상에서 16m를 기준으로 아래는 안개, 위로는 구름으로 분류한다고 한며,
그리고 안개는 밀도가 적고 구름은 밀도가 높은 상태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높은 곳을 봤을 때 구름이고, 구름속에 있을 때는 안개라 하여도 된단다.
산행을 하면서 높은 산에 오르면 안개가 밀려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 역시 지상에서 보면 구름으로 보인다고 한다.
결국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구름이나 안개로 보인다는 뜻이다.
(구름과 안개차이를 정확히 몰랐다가 이 번에 네이버 지식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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