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산(1,069m)-신불산(1,159m)-영축산(1,081m) 억새 산행
○ 일 시 : 2013. 10. 5(토) 07:35~22:00(여천탑승지 기준)
○ 코 스 : 15.0km(배내고개-1.4km-배내봉-2.6km-간월산-0.8km-간월재-1.5km-신불산-0.7km-
신불재-2.2km-영축산-5.2km-청수산장, 이정표-0.6km-배내산장, 주차장)
○ 소요시간 : 5시간20분(배내고개 11:05-배내봉 11:33-간월산 12:35, 중식-간월산 목재화석 13:04-
간월재 13:13-신불산 13:52-신불재 14:06-영축산 14:43-목욕, 청수산장 16:12-
죽전마을.영축산 이정표 16:15-배내산장, 주차장 16:25)
○ 소요경비 : 35,000원(여수순천오성조은산악회)
가을에 들녘이나 산야에서 피어난 억새를 보면
청년기 시절 동내 친구들과 시골길을 걸으면서 가을밤에 많이 불렀던
'아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라는 노랫말이 읊조려지며 순수했던 청춘 시절이 그리워진다.
그때는 으악새가 어떤 새인지는 몰라도 가을이면 구슬프게 울어대는 으악새가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으악새가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억새가 가을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리며 부딪치는 소리를
억새가 구슬프게 우는 소리로 비유한 시(詩)적 표현으로 생각했었기에
으악새로 부르는 게 더 운치가 있고 감정과 추억이 배어 있는 듯하여 아련함이 있었다.
이러한 억새를 맘껏 느껴보기 위해 신불산 억새 산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하다가 노랫말의 '으악새'와 풀이름의 '억새'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 알았다.
'짝사랑'의 첫구절 '으악새'는 진짜 새 '왜가리'를 가리키며, 왜가리는 본래 여름 철새로
가을에 돌아간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왜가리'를 '으악새' '왁새'로 부르기도 한단다.
하지만 억새를 으악새로 생각했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며
바람에 일렁거려 은빛으로 물결치는 억새평원을 보기위해 신불산 산행을 하였다.
그리고 영남알프스를 알게 되었다.
주) 영축산에서 분홍색 실선의 청수골로 내려오는 길은 이정표가 없으므로 주의 요함
신불산은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등과 함께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준봉이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웅장한 산세로
겨울이면 눈덮인 고봉들의 모습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하여 영남 알프스로 불리운다.
배내고개를 통과하는 지방도 69호선의 배내터널, 하산지점인 배내산장으로 연결된 도로이다. 11:05
배내터널 위의 배내고개 전경
배내고개에 설치된 이정표, 오두산은 배내봉가는 길의 좌측으로 있다. 11:08
일반 억새보다 신불산 억새는 키가 작다. 11:23
배내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전경(좌측은 가지산)
배내고개에서 1.0km 지점의 작은 봉 11:28
배내봉 966m. 11:33
배내봉 이정표
배내봉에서 본 운문산, 가지산, 고현산 방향
배내봉에서 본 진행방향의 능선 절벽
간월산으로 가는 능선 절벽
진행방향 능선의 좌측방향(정상은 단풍이 들고 있으나 아래에는 푸르름이다) 12:08
해발 1,069m 높이인 간월산(肝月山)은 1540여 년 전 있던 ‘간월사’라는 사찰 이름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는 ‘看月山(간월산)’으로 표기돼 있으나, 사찰 이름은 ‘澗月寺(간월사)’로 표기되는 등 간월산의 표기가 다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등억리에 간월사지와 보물 제370호인
간월사지석조여래좌상이 있다. 산 정상에서 간월산장까지 뻗은 간월공룡능선이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간월재의 가을은 20만㎡가 넘는 억새의 은빛 군무로 빛난다. 해마다 가을이면 간월재에서
‘억새대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자연과 사람이 하나 돼 어우러지고 있다. 역사적 아픈 사연도
간직하고 있다. 간월재 서쪽 왕방골에 천연동굴인 죽림굴이 있는데, 이곳은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믿음을 이어가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간월산 표지석 뒷면 글 내용)
간월산 정상 표지석 ↑, 간월산 이정표 ↓ 12:37
간월산 정상 모습
간월산 정상에서 배내봉과 배내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간월산장에서 신불산 공룡능선과 간월산 공룡능선이 있는데 간월산 공룡능선은 보이지 않았다.
간월산 정상에서 5분쯤 능선을 걸으면 간월재 전경이 다가온다. 정상 능선의 끝지점에서
점심을 먹으며 바라 봤던, 겹겹이 이어진 능선과 산맥들이 유럽의 알프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13:01
간월산 정상에서 이어지는 능선에서 조금 내려오면 간월산 목재화석이 있다. 13:04
화석의 표면이 꼭 참나무를 잘라낸 나이테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까이에서 본 간월재 전경(휴게소 2개소와 돌탑 그리고 공연장이 있다)
영남알프스 바람도 쉬어가는 간월재 휴게소 13:13
돌탑에서 간월산 방향을 보며
간월재 억새평원(신불산을 오르는 방향을 보며)
간월재 공연장의 이정표에서 13:16
신불산을 오르면서 간월재와 간월산 방향 13:17
간월재에서 올라 온 능선의 전망대(운문산과 가지산 등) 13:38
신불산 능선 서봉에 세워진 이정표(신불산 0.5km지점, 반대방향은 986.969봉 파래소로 가는 길) 13:45
전망대에서 올라 온 암릉과 뒷쪽은 간월산 능선 13:46
신불산 정상 전경 13:52
신불산 정상 표지석 뒷면의 글 내용
해발 1,159m인 신불산(神佛山)은 ‘신령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전해진다.
도교의 산신과 불교의 부처가 어우러진 독특한 명칭이다. 영남알프스 가운데 가지산, 천황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험하면서도 멋진 능선인 신불공룡능선(일명 ‘칼바위능선’)이
산악인들의 필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울산 12경’의 하나이자, 전국 최고 억새평원으로 꼽히는
신불억새평원(109만㎡)이 융단처럼 펼쳐져 있다.
폭포수가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가 서린다는 홍류폭포도 유명하다.
신라시대 축성된 것으로 보이는 단조성과 단조늪이 있어 각종 휘귀 동․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생태의
보고(寶庫)이기도 하다. 특히 환경부 지정 관리식물인 설맹초와 솔나리, 개족도리풀 등이 자라고 있으며,
진퍼리새와 박새 등도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 있어 자역 속 쉼터로 애용되고 있다.
신불산 정상 표지석 13:53
신불산 정상의 이정표
신불산에서 바라본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간월산장-홍류폭포-공룡능선-신불산 코스이다)
신불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위와 같은 표지석이 또 있다. 13:56
좌측의 신불산공룡능선 방향을 지나 신불재로 내려가는길
신불재 전경(신불재에서 우측 백련골, 백련사 방향이 B코스, 진행방향은 영축산 A코스) 14:04
신불재 사거리에서 영축산 방향의 억새 14:06
신불재 사거리에서 신불산 방향의 억새
영축산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신불재와 신불산 14:08
억새와 하늘! 그러나 하늘이 넘 흐리다
억새와 영남알프스
신불재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억새평원(억새평원, 암릉절벽, 멀리 암릉봉이 어울려 환상적이다) 14:14
기암들의 절경과 울주군의 황금들판 14:25
A코스 산행시간이 다섯 시간밖에 되지 않아 이곳 억새평원을 달려야 했다.14:27
영축산 아래 세워진 이정표 14:35
영축산 억새와 푸른 하늘이 아닌 아쉬운 흐린 하늘
영축산(靈鷲山)은 해발 1,081m로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 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자 표기는 ‘영축산(靈鷲山)’과 '취서산(鷲栖山)' 두 가지로 표기되지만
이에 대한 한글 표기는 영축산·영취산·축서산·취서산 등으로 표기되어 있어
혼동을 불러 일으켰단다.
이 같은 현상은 한자 '취 또는 축(鷲)' 자에 대한 한글 표기의 문제에서 비롯되었으며, 일반 옥편에서는
'독수리 취'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한다.
영축산 표지석 ↑, 영축산에 세워진 이정표 ↓ 14:44
영축산에 본 신불산 방향
영축산에서 본 신불산 방향의 기암절벽
영축산에 계속 이어지는 능선 들(죽바우등 방향)
영남알프스 산맥들 그리고 청수좌골로 내려가는 방향
영남알프스 산맥들
노끈 줄이 쳐져있지만 청수골(청수좌골)은 직선방향이다. 14:54
영축산 억새, 영남알프스, 가을하늘(구름낀 하늘이 밉다)
청수골로 내려가려면 넓은 황토길 끝까지 가야했는데 중간에 억새숲으로 가로질러 들어 갔다가 한참을 헤메다가 겨우 청수골로 가는 길을 겨우 찾았는데 초행 산행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15:02
영축산에서부터 청수골로 내려가는 길에 이정표는 하나도 없다. 하산 장소까지 거리나 소요시간을 예측할 수 없기에 답답한 마음으로 달리듯 내려왔다. 15:34
산장이 나올듯 하면서도 끝이 보이지 않아 지루하고 마음이 바쁘면서도 노랗게 물들어가는 단풍이 너무 아름답게 다가와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15:39
하산 시간이 16:00이지만 15:50에 맑은 계곡에서 목욕을하고 청수골 산장이 있는 파래소2교를 16:12에 도착하여 이정표가 있을까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포장길을 따라 배내산장을 향해 3분쯤 내려 온 도로변 우측으로 이정표가 있었다. 16:15
이정표에서 포장길을 따라 10분쯤 내려와 교량을 건너면 배내고개에서 이어지는 69호선 지방도에
다다르면 배내고개 방향으로 배내산장이 있고 하산 장소인 주차장이 있다. 16:24
그리고 하산주겸 저녁식사를 푸짐하게 맛있게 먹었다.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창원지점부터 진주시로 진입하는 문산IC까지
진주남강유등축제(2013. 10. 1~ 10. 13) 관광객의 차량들 때문에
도로정체가 되어 귀가 시간이 한시간 이상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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