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스크랩] 보성 일림산(667.5m) 산행기

단군자손 2011. 5. 11. 14:23

 

 

 보성 일림산(667.5m) 산행기


  ▶  일    시 : 2011. 5. 8(일) 08:50~17:00

  ▶  산행코스 : 한치재(10:24)-회령삼거리(10:51)-626.8m봉(11:21)-일림산 정상

                    (667.5m, 11:52)-큰 봉우리(12:55)-작은 봉(13:10)-골치재 사거리(13:10)

                    - 용추교. 용추폭포(13:34)-용추 주차장(14:05)⇒ 8.5km, 3시간 40분소요

 

   

오성산악회 회장을 비롯하여  임원들의 인품에 졍겨움을 느끼고 하산주에 반하여

나는 오성의 팬이 되어 있다. 아쉽게도 둘째.넷째 토요일만 산행 일정이 있어

오늘은 아름다운 산행을 통해 일림산을  찾았다.

 

산철쭉 최고의 군락지이고, 백두대간의 기운을 이은 금남호남정맥이 종착지인

주화산(전북 장수)에서, 금남과 호남정맥으로 갈라져 금남정맥은 북쪽으로 흐르고, 

호남정맥은 남서쪽을 향해  무등산·천운산·제암산으로 뻗어 내리다가 일림산을 종점으로

백두의 기운이 다시 한치재를 통해 북으로 되돌려져

조계산·백운산으로 흐르게 하는, 산세의 기운이 맴돌고 휘몰아치는 곳이다.

 

이곳에 보성만의 해풍을 맞고 자란 100ha에 이르는 산철쭉이

백두의 기운을 담고서 산행객을 맞이 하고, 그 아래로

남쪽 섬진강의 발원지인 용추폭포에는

두꺼비 바위 한쌍이 전설을 담고 자연의 신비로움을 감탄케 하는 곳이기도 하다

 

 무선롯데마트에서 탑승하여 보성의

 한치재까지 1시간 30분이 걸려 10:20분에

 도착 하였다.

 주차장의 등산로 입구에 설치된

 등산안내도를 보니 색은 바랬지만

 잘 되어 있고, 현위치 표시가 되어 있어 

 알아 보기 쉬웠다. 진안의 마이산은 곳곳에

 안내도가 있으나  현위치 표시가 안되어

 헷갈리는데 비교가 된다.

 산행입구에서 부터 철쭉꽃과

 싱그러운 신록이 산행객을 맞이

 하고, 100m쯤 가면 이정표가

 일림상 정상이 4.7Km임을 말해

 준다. 직진방향으로 좁은 길이

 있지만 이정표의 방향에 따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수리나무와 소나무 숲사이에 철쭉꽃이

 낮은 숲을 이루고 있지만 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벌써 져버렸을까? 수근거림을 

 들으며 좌우를 보니 우측은 숲에 가려 있고

 좌측은 숲사이로 해무에 쌓인 보성만이

 다가오고, 가까이로는 회령리의 녹차밭이

 푸른 들녘을 이루고 있다. 포근한 흙길로

 이어지는 가벼운 능선길을 20분정도 오르니

 아미봉 418m봉이다. 

 싱그러운 신록의 향기와 보성만의 해풍에

 실려오는 녹차의 향기를 마음과 온몸으로

 느끼며, 포근한 흙길로 이루어진 넓은

 등산로를 누비다보니 회령삼거리에 도착

 한다. 아미봉에서10분, 한치재에서 30분정도 

 걸렸다. 회령다원이 1.5km, 일림산이 2.7km

 이면 2km왔는데, 한치재 주차장이 1.7km

 적혀 있다. 그래도 이정표는 깔끔하고 좋다

 걸어도 걸어도 힘이 들지 않는다. 공원의

 산책로 보다도 가벼운 길이다. 산의 기운이

 서려 있고, 신록의 향기, 녹차의 향기, 피톤

 치드라는 정유물질의 향기 때문일까?

 15도 정도의 비스듬한 능선을 조금 오르면

 평지 같은 능선이 맞이하고, 남풍이 불어와

 왼쪽 어깨와 가슴을 어루만져 준다. 반복의

 연속이다. 회령삼거리에서 7분을 왔는데,

 등산안내도에는  아직도 2.7km?그대로 이다.

 철쭉꽃으로 단장된 등산안내도를 보고

 2.7km라는 숫자에 미소 한번 지어 보는데

 매남마을로 가는 삼거리 이정표가 서 있다.

 그동안 걸어 온 길도 좋은데, 이제는 산죽

 으로 둘러 쌓인 터널길이 펼쳐진다. 산죽도

 있었던가?  기쁨이 넘친다.

 

 나에 키와 같이한 산죽터널이

 100m쯤 이어지고 나서 다시 좌측

 으로는 소나무가, 우측으로는

 편백나무가 다가서며 피톤치드의

 향기를 소나기처럼 퍼붓는다.

 가슴호흡, 복식호흡, 단전호흡을

 번갈아가며 내장의 찌꺼기들을

 몽땅 쏟아 낸다. 이게 산행의

 묘미가 아닌가? 

 발바닥의 감촉을 통해 산의 지기를 느끼고,

 신록의 싱그러움과

 해풍의 바람에 실려오는 회령다원의

 녹차향기를 통해 자연을 느끼고,

 일림산의 품에  안겨  마음이 정화되고 변화되는

 자신을 느끼며 일림산 626.8m봉을 앞에 두고 있다.

 명당의 묘 같기도 하고, 중년 여인의 가슴같기도 한

 산봉우리가 무성한 떡갈나무 숲에 쌓여

 풍요로움을 안겨 준다.

 

일림산 626.8m봉 삼거리이다.

한치재에서 1시간 정도 걸렸다. 3.7km를 오른 것이다. 그런데 일림산 정상이 1.5km로 적혀 있다. 둘중의 하나는 잘못된 것이 겠지만,...

우측으로는 용추폭포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고직진하면 일림산 정상으로 간다. 거리 표시

에는 약간의 착오가 있으나 이정표의 진행

방향은 알기쉽고 정확하다. 여기서부터 철쭉

군락지가 평야처럼, 바다처럼, 무한대처럼

펼쳐진다. 

 

 626.8m봉을 조금 지나서 촬영한

장면이다. 철쭉터널이 사람 키를

넘어서고, 일림산 정상까지 철쭉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개화가 10%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만히 눈을 감고 

일림산 정상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 본다. 영화에서나 볼 듯 한 장면 처럼 한꺼번에 철쭉꽃이 

피어 올라 바람을 일으키고, 내 몸은 바람에 실려 정상에 오른다.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입안에는 군침이 고인다.

 섬진강발원지 이기도 하고, 보성강발원지인  사거리 능선이다. 일림산 정상 0.8km이고

 626.8m봉에서 0.7km거리이다. 발원지 200m

 거리이므로 보고와도 되는데 그냥 지나친게

 아쉽다. 철쭉꽃 향기에 취해 이성을

 잃었을까? 그저 철쭉꽃을 따라 정상을 

 진행한 것이다.

 

 철쭉군락지 중간지점을 조금

 지나면 우측으로 전망대가 있다.

 철쭉평야 한 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조망도가 있고

 소나무 그늘 아래에는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방을 향해 

 철쭉꽃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써 손색이 없다.  

 전망대를 지나 비스듬한

 오름길에는 등산로 양쪽으로

 양지꽃과 각시붓꽃이 잠시잠시

 고개를 숙이게 한다. 각시붓꽃은

 제비꽃 비슷하지만 보기드문

 꽃이다. 한송이 뽑고 싶은

 충동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주위에는 철쭉나무 사이로

 산죽도 가득 채워져 있다.

 정상 300m 전방에 봉수대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정상이 바로 앞이라 이정표는 별로

 무의미한 것 같지만 갈림길이 있는 곳마다

 이정표가 서 있고 거리까지 적혀 있어

 사람이 안내하는 것 보다 더 정확해 보인다.

 

 골치, 제암산 방향으로 오르는 일림산 정상의

 전경이다. 철쭉꽃의 꽃망울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데 흐린날씨 탓인지 꽃망울

 마져도 빛이 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오르고

 있는 등산로는 말목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오르기에 편하고 보기에도 좋다.

  

 정상에 오르기 바로 전에 정상을

 오르지 않고 골치.사자산.제암산

 으로 가는 우회로 길이 있다.

 그래서 이정표가 서 있는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또 이정표가

 산행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림산 정상(667.5m)이다. 한치재에서 1시간

 30분 걸렸다. 표지석만 촬영을 하려 했지만

 허락되지 않아 사진속의 사람은 누구인지

 모른다. 

 이곳은 원래 삼비산이고 626.8m봉이 일림산

 이었단다. 삼비산이 장흥군에 속한지는

 모르지만, 두 산을 놓고 보상군과 장흥군간의

 갈등이 있었다가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

 중앙지명위원회에서 삼비산이 일림산에

 편입되면서 일림산 주봉이 되었다고 한다.

 

일림산 철쭉은 2000년부터 개발되어 100여만평 이상으로 전국 최대의 철쭉군락지라고 한다

철쭉의 특징은 키가 크고 해풍을 맞고 자라 꽃이 붉고 선명하다고 한다.

만개 시기는 매년 5월 5~10일 전후이나

올해는 겨울한파 때문인지 15일쯤 만개할 것처럼 보인다.

철쭉산행 코스는 일림산 철쭉군락이 가장 넓고,

다음이 제암산과 사자산 사이 곰재산 주변이라 한다.

그러므로 한치-일림산-사자산-제암산에 이르는 코스가 가장 좋은 코스이다(한국의 산하).

 

 
 

 일림산 정상에 서면 제암산, 무등산, 월출산,

 천관산, 팔영산 등 전남의 주요 명산들이

 조망되면서 일림산이 중심에 서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아쉽다.

 조망되는 방향을 보면서 촬영을 해 보았는데

 가까운 제암산과 희미하게 월출산이 보인 듯  하고, 무등산, 천관산, 팔영산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일림산 정상에서 골치.제암산방향으로

 150m쯤 내려서면 한치재 방향의 죄회로가

 있다.

 

 

 

 일림산 정상삼거리 2지점을 약간 지나서

 한치재 방향으로  일림산 정상을 보고

 촬영한 전경이다. 역시 흐린 날씨와

 만개되지 않는 철쭉꽃이 아쉽다.

 

 

 

 큰봉우리 오르기 전 20m아래 좌측으로 보면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 다가가 보니

 소나무 아래 작은 바위가 서 있고 조금은

 불편한 듯 하지만 바위 위에 앉아 점심

 먹기에 좋은 장소가 있어 일림산 정상과

 626.8m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20분동안 점심과 명상을 즐기고 큰봉우리에

 올랐다(12:55).

 큰봉우리에서 부터는 내려가는 능선이

 약간은 비탈지다. 450m를 내려오니 철쭉꽃

 으로 장식된 등산안내도가 현 위치에서

 골치재 1km거리임을 알려 준다.

 산봉우리가 둥글고 완만하여 등산로 자체가

 단순한데다  등산안내도가 잘되어 위치나

 거리 파악이 쉬워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일림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점심을 먹고

 큰봉우리를 거쳐 작은봉까지 50분정도 소요

 되었다. 정상의 이정표에는 골치재 1.6km

 적혀 있는데, 작은봉에서 보면 골치재 1.1km

 정상 1.0km로, 골치재↔일림산 정상까지는

 2.1km가 된다. 착오인 것 같다.

 

  

 골치재 사거리이다. 좌측이 장흥 안양면으로

 가는 방향이고, 직진은 사자산, 제암산방향

 이며, 우측이 내가 가야할 용추계곡을 거쳐

 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 작은봉에서 10분

 걸렸다. 일림산 거리를 확인해 보니 1.8km

 적혀 있다. 정상에서는 1.6km, 작은봉은

 2.1km, 거리가 각각 다르게 표기된 것 같다.

 하지만 산행하는데는 별로 문제되지는

 않는다. 다만 산행기를 쓰다보니 알게

 된다.

 골치재 사거리에서 용추계곡을 내려가는

 길이다. 사진은 뒤돌아 보고 촬영한 것으로

 사람들 역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작은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편백숲이 잠깐

 있었고, 골치재 사거리서부터는 편백숲을

 다시 조성하고 있다.  너무 감동적이라 

 한 컷 하는데 우연히 마주 친 사람들이다.

 등산로에 편백나무 식재! 좋다.

 골치 사거리에서 5분정도 걸으면

 제암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임도와 만나고, 우측으로 임도를

 40m정도 가면 다시 좌측으로

 용추계곡길이 나오는데, 갈림길

 마다마다에 이정표가 있어

 목적지를 찾아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

 임도에서 용추계곡 길을  5분쯤 내려오면

 잡목 한 그루가 비스듬히 누워 길을 막는 듯

 보인다. 무심코 지나가려 하는데 물흐르는

 소리가 나서 뒤돌아가 한 컷, 그리고 물소리

 를 따라 잡목을 헤치고 찾아 보니 조그마한

 고랑같은 곳에서 계곡물이 흐른다. 

 시발점은 샘같은 곳일텐데...

 섬진강 발원지와 비슷하지 않을까?...

 거슬러 올라가 확인해 볼 걸, 아쉽다.    

 싱그러운 잡목 숲을 지나면

 25~30년생쯤 보이는 편백숲이

 향기를 뿜으며 맞이 한다.

 제암산휴양림으로 가는 임도에서

 20분쯤 거리에 절터와 섬진강.

 보성강발원지로가는 삼거리가

 있고, 다시 2분쯤 내려오면

 편백나무로 만든 쉼터가 나오며

 용추교가 보인다. 편백향이 물씬!

용추교이다. 숲속의 산행은 종료된다.

13:48분이니 3시간 20분정도 일림산의 품에 안겨 있었고 이제는 가슴속에 내가 일산을 품는다.

37회 보성다향제(5. 7~5.8)행사에 일림산철쭉제가 포함되어 진행되고 있다.

용추계곡에 용추폭포가 있다는데 보지를 못해 여쭤보니 장사하기에 바쁜지 대충 알려 준다.

뒤돌아가 용추교를 다시 건넌다.

 

 용추교를 건너서 좌측으로 발원지계곡을

 향해 100m정도 가면 정자가 있고 앞에는

 이와 같은 "섬진강의 유래" 안내판이 있다.

 섬진강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발원지가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에서

 발원하고, 고려시대 1385년(우왕11년)경

 섬진강 하구에 왜구가 친입하자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떼가 울부짖어 왜구가 광양쪽

 으로 피해갔다는 전설이 있어 이때부터

"두꺼비 섬(蟾)"자를 붙여 섬진강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섬진강의 발원지가 일림산 626.8m봉 아래 200m지점이 발원지이고,

70도 각도에 70m정도의 길이로 형성된 용추폭포에 "두꺼비 형상을 한 바위 두 개가 

하나는 몸집이 큰 암두꺼비이고 다른 하나는 숫두꺼비 형상으로 폭포를 오르기 직전에

짝짓기를 하고 있는 형상이다" 하여 두꺼비 섬자를 써서 섬진강의 발원지로 전해오고 있다고 되어 있다.

 

섬진강은 북으로 팔공산에서 발원하여 섬진강댐을 이루며 남으로 흐르고

남쪽으로는 일림산에서 발원하여 보성강을 만들어 주암호를 이루며, 호남고속도로(순천↔광주)의

주암에 위치한 보성강교 아래와 석곡을 거쳐 구례 압록에서 섬진강에 합류한다.

그리고 경남 하동과 전남 광양의 경계를 이루며 남해바다로 흘러 든다. 

 

 용추폭포 아래에서 바라보면

 폭포가 길게 누워 있는 듯 하고,

 바로 앞에 바위가 서 있다.

 

 옆에서 보면 한쌍의 두꺼비가

 짝짓기하는 형상처럼 보인다.

  

 용추폭포를 뒤로 하고, 철쭉제 행사장을

 내려오는데, 화분용 편백톱밥과 편백나무

 자르기가 인기다. 곁에 서서 마지막으로

 편백향기를 둘러 쓰고 주차장으로 향하는데

 일림산입구라는 이정표가 오늘 산행의

 종착지임을 알려 준다.

 

 

 주차장이다.

 40여대 이상이 주차되어 있는

 관광버스 모습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3시간 40분 동안 보성의 일림산을

 걷고, 보고, 느끼고, 즐기고, 감상하고

 그래서 행복하다

 

 

 

출처 : 여순오성산악회
글쓴이 : 무사무욕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