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행기

지리산 10경

단군자손 2013. 7. 9. 14:30

민족의 영산 지리산(智異山)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3개 도에 속해 있는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20개 국립공원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가졌으며

1967년 제1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웅장하면서도 아늑한 산세는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질 만하다.

천왕봉을 주봉으로 노고단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가 42㎞에 이르고 산 전체의 둘레는 320㎞에 달하니

그 품의 크기를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해발고도 1,500m를 넘는 고봉이 20여 개를 헤아리고

그 사이 골짜기마다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어

지리산을 찾는 탐방객에게 휴식처가 되고 있으며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화엄사, 쌍계사를 비롯해 실상사, 천은사 등

신라 때 창건된 천 년 고찰이 자리 잡고 있으며

지리산 자락에 기대어 살아가는 많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전라북도의 남원, 구례, 경상남도의 하동, 산청, 함양 등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 지구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려한 경관을 지키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산 전체가 하나의 보석처럼 아름답지만

그중에서 지리산 10경이라 해서 그 비경을 설명하고 있는데

제1경은 ‘천왕일출’로

고사목이 장관인 천왕봉 정상에서 일출을 보려면

3대가 선행을 쌓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귀한 광경이고,

제2경은 ‘노고운해’로 능선을 휘감아 돌며 파도치는

구름바다가 환상적이며,

해발 1,732m의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반야낙조’가 제3경,

밀림과 고사목 위로 떠오르는 ‘벽소명월’이 제4경이다.


제5경은 세석평전과 장터목 사이 연하봉의 운무를 말하는 ‘연하선경’,

제6경은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를 떨어져 내리는 ‘불일폭포’,

제7경은 ‘피아골의 단풍’이다.

‘세석평전의 철쭉’과 ‘칠선계곡’이 제8경과 9경이고,

마지막 지리산 10경은 지리산의 그림자를 담고 흐르는 ‘섬진강’이다.

 

  [지리산 10경]

  제1경 : 천왕일출(天王日出)-천왕산의 정상에서 돋는 아침 해 

  제2경 : 노고운해(老姑雲海)-해질무렵 하늘에 피어나는 노고단의 구름바다

  제3경 : 반야낙조(般若落照)-여름에 반야봉의 서쪽 하늘로 지는 해

  제4경 : 벽소명월(碧宵明月)- 벽소령에서 쳐다보는 밤 하늘의 밝은 달

  제5경 : 연하선경(烟霞仙景)-연하봉의  모습이  신선  세계에  온 듯한  느낌

  제6경 : 불일현폭(佛日顯瀑)-불일폭포의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장관

  제7경 : 피아단풍(陂阿丹楓)-지리산의 가을 풍경에서 대표적인 것으로 피아골에 물드는 단풍 

  제8경 : 세석철쭉(細石철쭉)-지리산의 봄 풍경 중 하나로 세석평전에 철쭉이 피는 모습 

  제9경 : 칠선계곡(七仙溪谷)-이름 그대로 계곡 전체가 선경의 모습

  제10경 : 섬진청류(蟾津淸流)-봄꽃이 필 무렵 섬진강의 맑고 푸른 물줄


 1. 천왕일출(天王日出)

 사방이 막힘없이 탁 트인 천왕봉에서는 동틀 무렵 끝없이 펼쳐진 회색 구름바다 저 멀리서

 서서히 서기가 어리다가 오색 광채의 거대한 태양이 천지개벽의 순간을 알리듯 떠오른다.

 천왕일출의 이 거대한 파노라마는 예로부터 3대의 공적을 쌓아야만 맞이할 수 있다 할 정도로

 극히 만나기 힘든 경이와 감탄의 장관이다.

 

 2. 노고운해(老姑雲海)

   지리산 서쪽 최고봉 노고단에서 바라보는 구름바다이다.

 멀리 남해 바닷가에서 몰려온 구름이 주변의 산야를 가리고 노고단 산허리를 감돌아 흐르면서

 마치 속세를 떠난 천상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봄, 여름 노고단 주변의 원추리꽃, 진달래, 철쭉들과

 어울려 그려내는 자연적 조화가 신비스럽다. 


 3. 반야낙조(般若落照)

 심원계곡 건너 서북 병풍이 짙은 암영을 드리우면서, 하루의 고된 장정을 마친 태양이

 휘황찬란한 황금빛을 발산하며 고요히 사라져가는 모습은 경건함마저 느끼게 한다.

 반야봉이 주능선 상에서 다소 떨어져 있어 이 황홀경을 접할 때는 호젓함과 함께 사념에

 젖어들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한다.

 

 4. 벽소명월(碧宵明月)

 태고의 정적과 고요함 속에서 주변의 밀림과 고사목 위로 떠오르는 벽소령의 명월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맑은 날 밤 창백한 달과 쏟아질 듯 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의 세계는 적막한 느낌이 드는 벽소령의 독특한 분위기와 만나 신비경을 그려낸다.

 

 5. 연하선경(烟霞仙景) 

 세석과 장터목 사이 연하봉에는 철 따라 향기 그윽한 꽃들이 만발하고 기암괴석은 천 년의

 고색창연한 이끼를 입고 서 있다. 한신계곡을 넘어온 운무가 이 봉우리에 잠시 머물면 신선이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날 것만 같은 꿈같은 선경이 펼쳐진다. 탁 트인 전망, 기암괴석, 주변의

 기화요초(琪花瑤草)와 고사목,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천연의 조화를 이룬다.


 6. 불일현폭(佛日顯瀑)

 쌍계사 뒤편 숲길을 거닐다보면 험준한 협곡 속에 천지를 진동하듯 백척단애(百尺斷崖)에서

 포말로 부서지며 쏟아지는 천하 절승 불일폭포가 나온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불일폭포는 비말(飛沫)로 흩어지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일단 학연(鶴淵)에 고였다가 다시 폭포가

 되어 쏟아져 내리는 2단식 폭포인데 온통 바위 절벽으로 둘러싸인 주위의 경관이 장관이다.

 

7. 피아단풍(陂阿丹楓)

매년 10월 중순부터 지리산 제일의 활엽수림 지대인 뱀사골, 피아골 계곡은 단풍으로 울긋불긋

물들어간다. 설악의 단풍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것이 많은 사람들을 압도적인 분위기로

몰고 간다. 산도 붉고 물도 붉게 비치며 사람도 붉게 물든다 하여 삼홍(三紅)의 명소로 친다.

 

 8. 세석철쭉(細石철쭉)

 매년 5월 말 6월 초에 걸쳐 수십만 평의 광대한 세석고원 일대는 철쭉의 연분홍빛으로 곱게

 치장한다. 막바지 봄날에 접어든 때에 수십만 그루를 헤아리는 철쭉은 결코 뽐내거나 호사스럽지

 않게 시야를 가득 메우고 꿩들은 한가로이 목청을 돋우어, 고원 특유의 정경이 낭만적이고 목가적이다.


 9. 칠선계곡(七仙溪谷)

 울창한 원시림이 하늘을 뒤덮고 새파란 옥류는 심연에 잠시 머물다 요란한 물거품을 토해내며

 폭포에 쏟아져 내려, 비경의 연속을 이루어내는 지리산 최고의 계곡이 칠선계곡이다.

 태고의 신비한 정적을 간직한 거대한 밀림, 하얗고 반들거리는 암반 위로 씻기듯 흘러내리는

 시원하고 맑은 계류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는 천혜의 계곡이다.

 

 10. 섬진청류(蟾津淸流)

 섬진강은 전라북도 진안, 장수 지방에서 발원하여 기름진 평야 지대와 산굽이를 감돌아

 하동 포구를 통해 멀리 남해 바다로 흘러드는 300리의 유장한 물줄기이다.

 지리산 서남쪽을 거쳐 지날 때는 그 푸른 강물 위에 지리산 산자락을 실어 남국의 낭만과

 흥취를 한층 돋운다. 은빛 백사장도 곱거니와 청류 위에 뜬 거룻배가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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