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산굼부리
제주 산굼부리는 언뜻 듣기에는 생소한 곳이다.
이름 자체도 제주말이고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다. 하지만 알고 보면 나의 역사와 같은 추억이
깃든 곳이었다. 86년 3월 23일 결혼식을 마치고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갔다.
여행사를 통해 개인별로 갔기 때문에 제주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가이드의 안내로
신혼부부들끼리 여행을 하였다.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기에 경치를 보고 감상하며 감동받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가이드가 안내하는대로 시간에 맞추며 돌아다녔다. 그저 제주도 신혼여행을 갔다왔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그런 여행이었다. 그러나 어딘가 모르지만 주상절리나 동굴 등 희미한 느낌은 살아 있다.
기록을 해두었으면 알았겠지만 지금은 사진이 어디 있는지조차 모른다. 이번 여행을 통해서
소중한 추억을 찾게 되었다. 바로 산굼부리다. 관광버스에서 내려 조금 올라간 기억이 있고 분화구가 있었다.
지금껏 그때 본 산굼부리를 백록담으로 알고 있었다. 한라산을 오를 때마다 항상 숙제로 남았었다.
그때의 백록담과 지금의 백록담은 접근성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라산 백록담을 두 번이나 올랐으나 눈발이 휘날렸고 안개와 구름이 가득하여
백록담의 분화구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백록담을 한 번도 직접 본적이 없다. 기분이 묘했다.
정신이 번쩍했다. 다음에는 꼭 한라산 백록담을 볼 수 있는 기회! 봄이나 가을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눈으로 산굼부리와 백록담을 비교하여 확실하게 구분 짓고 싶었다.
아홉 명이 함께 움직였지만 산굼부리 전체를 정확하게 들러봐야 했다.
보고 즐기며 기록을 위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산굼부리 탐방도
굼부리는 제주말로써 화산체의 분화구를 뜻한다. 산 위나 중턱에 둥그렇게 움푹 팬 환형의 것도 있고
산체의 한쪽 사면이 도려내진 듯이 벌어진 말굽형도 있으며, 양자를 아울러 가진 복합혀 화산체도 있다. 그 모양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이를 굼부리라 하고 지역에 따라서는 '움부리'라고 한다.
제주산굼부리분화구(산굼부리)는 1979년 6월 18일 천연기념물 제 263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140,640평으로 조성된 시기는 미상이나 13만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유자는 국유와 사유로 되어있으며
관리자는 '주식회사 산굼부리'이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어린이.경노는 3,000원이다.
관람시간은 동절기 09:00~17:00 이고 하절기는 09:00 로 연중무휴이다.
매표를 하고 영봉문(榮鳳門)을 들어서서 본 풍경. 15:08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오름의 산굼부리는 한국에서 하나뿐인
마르(maar)형의 분화구(마르형이란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열기의 폭발로 암석을 날려 구멍만이
남게 된 분화구를 말한다)이다. 굼부리는 화산체의 분화구를 가리키는 제주말이다. 제주의 풍광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으로
유명한 영화 「연풍연가」의 촬영지로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오름이다.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 둘레가 2㎞가 넘고 깊이는 한라산의 백록담보다 17m나 더 깊어 132m에 이른다.
뒤돌아서서 산굼부리 입구인 영봉문을 바라보면서
분화구에 틈이 많아 물이 모두 스며드는 특성 때문에 내부 높이에 따라 서식하는 식물군이 달라지고
북쪽 사면과 남쪽 사면의 일조량 차이로 전혀 다른 식물 분포를 보인다. 일명 분화구식물원이라고도 불리는 산굼부리는
분화구 안으로 내려가보기는 어렵지만 주변으로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어 가벼운 차림의 여행객들이라도
부담 없이 찾아 그 신비로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억새밭사이로 난 탐방로
탐방로 풍경
억새밭과 탐방로 풍경
억새밭과 팔각정 풍경
사진 촬영지
산굼부리 분화구 풍경
억새밭 풍경
영봉문(榮鳳門)을 나오면서 뒤돌아보며. 15:37
서행으로 산굼부리를 한 바퀴 도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산굼부리를 백록담으로 착각하지 않게 되었다.
산굼부리를 나와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길에 감귤농장과 유채꽃 기념촬영지를 둘러봤다.
감귤농장
밀감이 아닌 하귤이라 한다
유채꽃 사진 촬영지
유채 밭 안으로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한다. 도로에서 유채꽃만 찍었다.
성산일출봉으로 그리고 성산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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