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창녕 영취산(영축산, 681.5m) 산행기
창녕 영취산(영축산,681.5m) 산행기
▶ 일 자 : 2011. 2. 12(토), 여순오성산악회, 황태자관광 ▶ 코스 및 도착시간 롯데마트 출발(08:25)-보덕사(10:48)-전망대(11:15)- 신선봉(628m, 11:29)-영취산 681.5m(12:00)- 청연사등산로 푯말(12:11)-병봉 674m(12:40) -임도(13:22)-능선삼거리(13:32)-보름고개(13:51)-철탑- 종암산 546m(14:18)-함박산 갈림길-활공장.푯말(14:29)-체육시설.푯말(14:34)-부곡하와이 관광 호텔(14:52)-온천도로-주차장 도착(15:00, 4시간12분 소요)-사우나-하산주(16:00)
▶ 시작하면서...
주말이면 언제나 산에 오르는 기쁨에 희망이 솟고 가슴이 뛴다. 한국지리에 문외한이기에 산행을 하기 전에 나름대로 지리공부와 함께 산에 대한 유래도 찾아보며 산행코스를 알아 본다, 그리고 자료를 지니고 산을 오르지만 손이 시리도록 날씨가 추우면 이정표에 의존하게 되어 뒤돌아 보면 그냥 지나쳐 온 장면들이 있어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다. 특히 이번 영취산 산행은 종점이 부곡온천이라 1993년도에 직장동료들과 산업시찰차 밤에 도착하여 숙박을 위해 다녀온 후로 가보는 곳이기에 빠른 시간내에 완주를 하고 부곡온천의 사우나를 즐기고자 추위와 시간에 쫒기어 급하게 완주를 하게 되었다. 다시 돌아보니 많은 걸 놓쳤기에 산행기를 통해서추억을 보완하고 오성회원님들과 영취산 발자취를 함께 공유해 보고자 부족하나마 태어나 처음으로 산행기를 써 본다. 나는, 2010. 5. 9(일) 보성초암산을 시작으로 오늘 영취산 산행이 25회째 이지만, 오성산악회는 2010.7.24(토) 지리산 반야봉 산행을 인연으로 9회째를 맞이 했다
산! 어떻게. 어떠한 단어의 표현으로 산을 말할 수 있겠는가? 힘들게 산을 올라 정상에 우뚝 서 보고 정상과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 암반을 뛰어 넘고 낙엽이 뒹구는 흙길을 걸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 행복한 순간들의 마음을 설명할 수 없고, 설명한다 해도 이해하지 못하리라 본다. 오직 산행인들만이 공감할 수 있기에 산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정겹고 반갑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특히나 산행목적지를 향해 차를 함께 타고, 산을 오르고, 능선을 오르 내리다 보면 각자의 느낌이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공통점이 배어 있다.
그래서 하산주자리에서는 행복한 모습으로 친근감을 느끼며, 술잔을 나누고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무엇보다 오성산악회는 하산주자리가 특별히 푸짐하여 매주 산행을 즐기지만 개인적 일정을 제외하고는 둘째.넷째 토요일은 오성과 함께하게 되고. 회장님을 비롯하여 운영위원장님과 사모님, 총무님, 산행대장님, 카페지기님 그리고 저에게 같은 종씨라고 특별히 관심을 가져주신 돌샘고문님(형님)을 뵐 때마다 가족같은 분위기에 사로 잡힌다. 또한 오성산악회를 통해 자주 뵙는 분들 모두도 산행지에서 만날 때마다 선.후배를 떠나 벗처럼 반갑고 다시 뵐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영취산의 산행은 새벽 5시에 잠이 깨어 배낭을 준비하고 아내의 도움없이 아침을 먹고 도시락을 챙겨 무선롯데마트 건너편에서 08:25분에 황태자관광 1호차에 탑승하였다. 배정된 좌석에 앉았지만 주중에 따듯했던 날씨가 주말을 맞아 영하의 추위로 인해 산행 포기자가 발생하여 몇 군데 여유좌석이 있었고 1호차는 광양을 거쳐 바로 사천휴게소로 향했다. 2호차는 순천을 거쳐 사천휴게소에서 합류하여 동행할 일행들도 만나고 야호큰형님을 비롯하여 반가운 모든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사천휴게소를 출발하여 잠이 들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버스는 영산IC를 빠져 나와 KT&G사거리에 들어 섰고, 잠시 후 10:48분에 산행출발지 보덕사에 도착하여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산행이 시작되고, 나는 부곡온천에서 사우나를 즐기려는 욕심에 선두에 서서 힘듬을 즐기며 발길을 재촉하였다. 참고로 산행기 사진들은 본인이 돌 하나를 휴대폰으로 촬영하여 편집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순오성산악회의 홈페이지에 올려진 사진과 다른 산악인들이 다음(Daum)에 올려 놓은 사진을 복사.편집하여 올렸으므로 오해없길 바라며, 사천휴게소에서 차에 오른 후 누군가 카페지기님에게 산행코스가 『보덕사~생략-철탑~함백(박)산 갈림길~큰재(큰고개)~생략』으로 되어 있었는데, 산행지도만 보고서 철탑과 함백산 갈림길이 잘못된거 아니냐고 질문을 했다. 나 역시 그 질문에 동의를 했는데, 산행을 하면서 산행코스 안내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알았으며, 철탑은 함박산을 비롯해 몇 개가 더 있었다, 카페지기님 죄송했습니다
롯데마트에서 탑승(08:25)하여 2호차는 순천여성 회관으로, 내가 탑승한 1호차는 광양을 거쳐 남해고속 도로(사천-진주- 함안)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영산IC로 빠져 나와 산행출발지인 보덕사에 도착(10:48)하였다. 배낭을 메고 차에서 내려 2차선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소로길을 걸으면서 산행은 시작 된다
콘크리트 소로길이 끝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다. 전망대를 향해 지그재그식 비탈길을 27분간 힘차게 오르니 상수리나무 숲이 반기는 전망대에 도착(11:15)한다.
상수리나무 숲을 비집으며, 비스듬한 능선을 오르면서는 땀을 식히고 휴식을 취하면서 신선봉을 향해 간다.
신선봉에 도착할 즈음, 오른편으로 바위군락이 있고, 맨 아래쪽에 바위와 바위가 포개져서 신기한 모양을 갖춘 남근석이 바위군락을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우뚝 서 있다.
전망대에서 14분을 오르면 신선봉(628m)에 도착(11:29) 한다. 정상에 서서 뒤돌아 보면 저멀리 낙동강이 흐르고 야산과 평야지대가 풍요롭게 느껴 진다. 산행길의 진행방향을 바라 보면 가까이에 589봉과 바로 뒤에 647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좌측으로는 영취산과 멀리 우측으로 병봉이 시야에 들어 온다.
신성봉에서 조금 내려오면 영축산성의 돌길을 만나는데, 이 영축산성은 신라의 침범을 막기 위하여 가야가 축성한 것으로 그 후 임진왜란 때 수축하여 접전하였다고 하며, 이등변삼각형의 모양으로 37,500여 평에 달하고 자연적인 조건을 최대한 이용한 산성이라 한다.
신선봉에서 589봉과 647봉의 암능길을 31분간 오르 내리다가 영취산(681.5m)에 도착(12:00)했다. 창녕에 영취산은 두곳이 있단다. 부곡에서 화왕산가는 길에 739m의 영취산이 있고, 지금 이 곳은 영축산이라 부르고 본래 이름은 수리뫼라 하였는데 불교의 전파와 함께 영축산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 때 신성시되어 날이 가물 때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나는 다른 등산객들이 점심을 먹으며 길을 막아서고 있어 등산길에서 비켜 서 있는 영취산의 표석을 발견하지 못한채 돌아서고 말았다.
영취산에서 조금 내려서면 좌측 아래로 보덕사가 보인다는데 손이 시리고 시간에 쫒겨 산행지도를 꺼내 볼 수 없어 역시 지나쳐 버리고,
영취산 정상의 구계리 쪽에서 산행진행 방향으로
바라 보면 멀리 병봉이 보이고 그 앞에 보이는
곳은 647봉 이란다.
영취산 정상에서 병봉으로 향하다가 동남쪽을 바라 보면 함박산이 조망되며, 그 아래로 구계리 마을이 펼쳐져 있다.
영취산 정상에서 8분쯤 걸으면 656봉의 능선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은 사리마을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방향으로 조금 지나면 1994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 김한출씨를 애도하기 위해 아내 여옥이가 세운 추모비석이 나온다.
『 산이 좋아 산의 품에 안긴 당신이여! 당신의 메아리만 귓전에 맴돕니다. 구름, 산새, 들꽃 벗삼아 산사람 되어 편히 잠드소서』
이 글을 옮기는 마음이 찡하게 울린다. 하지만, 이 비석 역시 또 지나치고 말았다.
영취산에서 656봉의 능선삼거리(사리-병봉 -영취산) 와 김한출 추모비를 지나면 666봉인 청연사 등산로길을 만난다. 푯말을 보면 영취산 방향을 정상(0.2km), 병봉방향을 영취산(0.5km)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이 곳까지도 손이시리고 추워서 산행지도를 보지 않고 왔는데 구겨진 산행지도를 펼쳐보았다.
아! 영취산, 보덕사, 김한출추모비를 그냥 지나쳐 왔음을 알고, 아쉬워 한다.
창녕군의 등산로 이정표관리나 각 봉우리에 표석이 되지 않음을 이해는 하지만, 이정표와 표석이 잘된 내장산과 진안 구봉산의 각 봉우리와 비교 되었다.
능선삼거리(사리-병봉-영취산)와 청연사 등산로길의 삼거리사이에서 좌측으로 바라 보면 바로 아래 옥천저수지가 다가 온다. 가까이 좌측으로는 구현산이 나타나고, 한 번도 오르지 못한 구룡산, 관룡산, 화왕산이 우측으로부터 희미하게 반긴다.
화왕산은 올 가을! “억새꽃이 윤이나고 반짝거려 얼굴을 부벼 보고 입맞춤하고 싶은 때를 맞추어 꼭 찾아 오겠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남겨 놓고 돌아서야 했다.
영취산에서 사리마을과 청연사 등산로로 내려 가는 삼거리를 지나 40분쯤 걸으면 674봉의 병봉(고깔봉)에 도착(12:40)한다. 멀리서 보면은 고깔처럼 생겼다하여 고깔봉 이라고도 부르는데 정상으로부터 10m아래 부근이 가파르고 암반길이 제일 험준하다. 하늘을 찌를 듯한 우뚝 솟은 산봉우리에 표석이 없어 아쉬웠지만, 어느 산악회에서 제작해 나무에 매달아 놓은 듯한 표지판으로 “병봉”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병봉에서부터는 추위도 사라지고 휴식을 취하면서 15분쯤 내려 오다 송이움막 바로 전에,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묘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다시 27분만에 임도에 도착(13:22), 임도로 갈까 망설이다가 유일하게 잔설이 밟혀지는 오르막 길을 올라 능선삼거리(하왕산-부곡-병봉)에 도착(13:32),
부곡 온천을 향하면서부터는 비스듬한 내리막의 능선 흙길을 걸었다. 자연의 향기와 숲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온 몸의 힘을 풀고 내면의 몸을 바라 보면서 명상을 즐긴다.
순간 발에 밟혀지는 직사각형 돌 하나가 움직이기에 세워보니 너무 아름다워 소나무에 기대 세워 놓고 휴대폰으로 촬영해 보았다.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거리는 잠시 10여 분, 보덕사에서 전망대를 오르는 듯한 가파른 내리막 길을 만나 내려오면 다시 임도를 만나게 되고, 진행방향이 헷갈려 지도를 펼쳐 길을 찾았다.
80m정도 내려와 좌측으로 리본이 달려 있어 들어서니 보름고개에 도착(13:51) 되었다. 그리고 푯말이 서 있다
보름고개에서 조금 오르면 산행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철탑이 서 있다. 진행을 계속하며 부곡 온천표지판을 보고 27분을 오르니 종암산 (14:18)이다, 이 곳에도 작은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다. 조금 내려서니 함박산과의 갈림길을 만나 좌측으로 내려서는 흙길이 또 기막히다. 다시 명상을 즐기며 묘소군을 지나 이곳 활공장(푯말)에 도착(14:29)된다.
배부된 산행코스 계획에 의하면 직직으로 향해 큰재(큰고개)에서 내려 와야 하지만, 산행 지도에도 표시가 않되어 부곡온천을 향한 안내표지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측방향의 내리막길로 들어 섰다.
활공장(푯말)에서 5분쯤 내려 오면 파고라 (정자)가 있고 운동기구가 설치된 체육시설 지구에 도착(14:34)한다. 내려 오는 좌측으로는 큰재(큰고개)로 오르는 길이다. 직진으로 콘크리트포장 길을 향해서 걷다 보면 좌측 소로길로 약수터 가는 길이 있으나 그냥 지나치고, ~~
다시 조금 내려 오면 부곡온천에서 자율산행을 하신 어느 회원님이 길 좌측 나뭇가지에 매어 놓은 “여순오성산악회”의 리본이 반긴다. 깨끗하고 양지바른 곳이다.
매우 인상적이고 흐믓하다.
리본을 반기고 내려오다 보면 다시 두갈래 길이 나온다. 우리 차량이 주차된 곳을 알 수 없어 좌측 등산길을 선택했다
체육시설지구에서 좌측 산길을 따라 18분을 내려오니 산의 끝자락에 도착(14:52)했고, 정면의 회색빛 건물벽에 부곡하와이 관광호텔이 나타났다. 휴대폰으로 버스 기사님께 전화를 걸어 주차장 위치를 확인하고 부곡온천단지의 도로를 걸었다.
부곡하와이 관광호텔에서 우측으로 직진 그리고 다시 우측으로...주차장 발견(15:00). 배낭을 차에 두고 준비해 간 여벌옷을 챙겨 현대사우나로..그리고, 약 50분간 사우나... 마음과 몸이 개운하고 상큼함을 느낀다.
드뎌 하산주 향연 개시(16:00) 엇! 낙지 두 마리? 그래도 大만족! ~가슴벅차도록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함께 산행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